[루키=원석연 기자] 크리스 보쉬의 등번호 1번이 마이애미 홈구장에 걸렸다.

마이애미 히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올랜도 매직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레전드 크리스 보쉬의 영구결번 행사를 치렀다. 

보쉬는 2003년 토론토 랩터스에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BA에 부름을 받았다. 토론토에서 7시즌을 보낸 뒤, 2010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보쉬는 르브론 제임스 & 드웨인 웨이드와 ‘빅3’로 활약, 마이애미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보쉬는 2015-16시즌 도중 지병인 폐혈전(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가 폐의 동맥을 막는 현상) 증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안타깝게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꾸준히 치료를 병행하며 NBA 복귀를 준비했으나, 끝내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다.

통산 성적 893경기 19.2득점 8.5리바운드. 만 35세. 르브론과 동갑내기에,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웨이드보다 두 살이나 젊은 ‘박력왕’ 보쉬의 커리어는 그렇게 끝났다.

 

보쉬의 영구결번식에는 보쉬와 마이애미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감독과 웨이드, 우도니스 하슬렘은 물론 팻 라일리 사장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보쉬는 다른 팀과 훨씬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었음에도, 부를 포기하고 마이애미에 왔다. 그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팀에 헌신했다”며 옛 제자의 희생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주인공 보쉬는 연설 도중 “여러분들 앞에서 한 번만 더 소리를 질러 보고 싶다. 함께 해달라”면서 현역 시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포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로써 보쉬는 마이애미의 역대 다섯 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알론조 모닝(33), 팀 하더웨이(10), 마이클 조던(23), 샤킬 오닐(32)이 보쉬의 선배. 보쉬와 ‘빅3’를 이뤘던 르브론 또한 인터뷰를 통해 “CB(크리스 보쉬), 영구결번을 축하한다”면서 “네가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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