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6번을 했다. 나는 7번, 8번 더 하고 싶다”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73-64로 이겼다. 챔프전 3연승을 거둔 KB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지수는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25.0득점 12.0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정규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뽑힌 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우승 때는 얼떨떨해서 몰랐는데, 오늘 해보니 사람들이 왜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더라”면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6번을 했는데, 나는 7번, 8번 더 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지수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늘 다들 끝내야 한다고 했다. 더 가면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전반전에 어려웠고, 3쿼터에도 힘들었다. 속으로 ‘이러다가 4차전 가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 때 선수들끼리 ‘40분 뛰고 끝낼래? 80분 더 할래?’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4쿼터에 거짓말같이 (티아나) 하킨스가 퇴장으로 나가면서 기회가 왔다. 오늘 지고 4차전에 갔다면, 아마 5차전까지 가지 않았을까.

통합 MVP를 받았다.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받았다는 것이 안 믿긴다. 언니들 덕분에 이길 수 있어서 받을 수 있었던 상이다.

시즌 초반, 부담감에 잠도 못 자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실 대표팀에 갈 때부터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혹사라는 단어도 많이 들었다. 괜찮다고는 했지만 사실 정말 힘들었다. 그 때 언니들이 옆에서 ‘너는 어리다. 혼자 부담감을 짊어지지 말라’면서 위로해줬다. 부모님도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 그런데 오늘 우승하면서 다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우승 순간 느낌은?
마지막 순간, 코트에 없었다. 벤치에 있었는데 너무 신나더라. 코트 위에 있었으면 끝까지 하느라 힘들어서 세레머니도 못했을 것이다(웃음). (정)미란 언니가 마지막에 뛴 것도 너무 좋았다. 미란 언니가 오늘 꼭 코트를 밟아보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하시길래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 코트에 있고 싶지는 않았나?
그래도 나는 30~40분을 뛰었다. 승리도 이미 확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욕심은 안 났다. 아직 확실치 않지만, 미란 언니는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에…

첫 우승을 했다. 
사람들이 왜 우승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더라(웃음). 정규리그 우승 때는 얼떨떨해서 몰랐는데, 오늘 해보니 알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6번을 했는데, 나는 7번, 8번 더 하고 싶다.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다. 동기 부여가 됐나?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4월 7일에 방콕에서 열리는데 예매에 성공했다. 5차전까지 갔다면 (콘서트에) 못 갔을 것이기 때문에 5차전은 절대 안 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정말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우승했을 때와 예매 성공했을 때, 어느 순간이 더 좋았나?
음…(웃음).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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