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임근배 감독의 두 번째 챔프전이 또 다시 3연패로 끝났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4-73으로 패배했다. 시리즈 3연패. 임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 마침내 끝났다.

지난 2015년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을 정비, 2016-17시즌 부임 1년 만에 팀을 봄 농구로 이끌었다.

시작은 좋았다. 3위 KB를 2승 0패로 가볍게 완파하며 챔프전으로 향했다. 임 감독의 첫 챔프전. 그러나 경험 부족이었을까.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때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리은행에 0승 3패로 허무하게 패배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만의 봄 농구 나들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삼성생명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1.9%.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삼성생명이 해낸다. 임 감독은 정규리그 선발 출전이 단 4회에 그쳤던 이주연을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워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이주연은 3차전까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모두 접전을 펼치며 만신창이가 된 삼성생명에게 KB의 벽은 높았다. 경기 초반 대등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결국 후반전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경기를 내줬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다. 김한별은 코뼈가 부러진 채 뛰었고, 박하나는 무릎이 성치 않다. 2차전에서는 허리도 아팠지만, 통증을 참고 뛰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이주연 역시 발목 상태가 안 좋다. 모두 챔프전이 끝나면 곧바로 수술 혹은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꺼림칙한 부분도 있었다. 코트 위에 있는 상대팀 선수들 외에 신경 쓸 것이 많았다. 삼성생명이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챔프전 2차전까지 얻어낸 자유투 개수는 5경기에서 총 51개로 경기당 10.2개. 반면 상대 팀이 같은 기간 얻어낸 자유투는 총 100개로 평균 20.0개에 달했다.

덕분에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아닌 다른 이슈에 대한 말들이 더 많았다. 박수 받아 마땅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판정에 대해 손가락질하던 팬들은, 지난 2차전 삼성생명이 4쿼터 2득점을 기록하자 손가락질 대상을 삼성생명으로 옮겼다.

판정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임 감독은 “어쩔 수 없죠”라며 허허 웃었지만, 웃음소리는 씁쓸했다. 그렇게 임 감독의 챔프전 전적은 0승 6패가 됐지만, 임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결과는 비슷하지만, 2년 전과는 달라요. 그 땐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어서 챔프전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올 시즌은 국내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올라왔습니다. 선수들은 이미 갖고 있는 100%를 다 해줬어요. 열심히 했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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