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염윤아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시즌이었다.

청주 KB스타즈 염윤아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생명을 73-64로 꺾은 KB스타즈는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 염윤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8.9점 5.2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인 KB스타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실 그는 과거에 농구를 포기할 뻔했다. 지난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2007-2008시즌 26경기에서 평균 8분 31초 1.9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후 염윤아는 팀을 이탈해 실업팀인 동아백화점에 선수 생활을 이어간 적도 있다.

2009-2010시즌 신세계로 돌아온 뒤에도 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복귀 이후 5시즌 동안 평균 출전 시간이 5분 30초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염윤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4-2015시즌부터 궂은일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평균 출전 시간도 13분 26초로 늘어났다. 2015-2016시즌부터는 포지션도 변경했다. 결국 2017-2018시즌에는 주로 주전 포인트가드로 경기에 나섰고, 평균 29분 54초 동안 평균 8.1점 4.1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염윤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흔히 말해 대박이 났다. 계약 기간 3년 연봉 2억 5,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KB스타즈가 수비와 성실함, 근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오버 페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단숨에 잠재웠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는 물론 공격 조율로 팀에 보탬이 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는 한 방도 있었다. 특히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등 팀 동료를 살리는 역할도 염윤아의 일이었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장점인 높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염윤아가 가세한 이번 시즌은 분명 다르다. KB스타즈는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염윤아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내내 상대 빅맨인 배혜윤과 매치업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몫을 다했다. 미스매치 상황에서도 힘과 영리함으로 버텨냈다.

KB스타즈에 첫 통합 우승을 안긴 그에게 ‘오버 페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오히려 ‘우승의 마지막 조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염윤아는 KB스타즈의 ‘우승 코디네이터’였던 셈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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