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유망주 김민정이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알렸다.

청주 KB스타즈 김민정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4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생명을 73-64로 꺾은 KB스타즈는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B스타즈는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염윤아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김민정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KB스타즈는 강아정과 다미리스 단타스(OK저축은행)가 결장하며 어려운 시기였다.

이때 김민정은 공수 모두에서 팀에 보탬이 됐고,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특히 박지수의 백업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민정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평균 12분 41초 동안 3.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시도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했다. 입단 이후 줄곧 4번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김민정은 자신의 포지션을 3번으로 바꿨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았고, 이번 시즌 3~4번을 오가며 리그를 대표하는 식스맨으로 성장했다.

그의 성장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사실 김민정은 외곽슛이 거의 없는 선수였다. 입단 이후 5시즌 동안 통산 3점슛 성공이 단 8개에 그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만 12개의 외곽슛에 성공했다. 자주 쏘는 것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득점과 연결하며 팀에 도움이 됐다. 그가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외곽슛을 시도하는 척 수비를 속인 뒤 미드레인지나 골밑을 파고드는 모습을 이번 시즌 들어 자신만의 무기로 삼았다.

그의 성장은 큰 의미가 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주전급 선수들을 활용해 경기를 풀었다. 김민정은 이번 시즌 주로 심성영이나 강아정, 염윤아 등을 대체하는 식스맨으로 출장해 팀에 기여했고,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전술 유연화에 도움을 준 것이다.

물론 아직 기량이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여전히 발전해야 하는 선수로 꼽힌다. 특히 3점슛 시도를 더 많이 해야할 필요가 있다. 성공률도 당연히 높여야 한다.

또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도 숙제다. 김민정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강아정 자리에 투입돼 선발로 경기를 소화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내 곧 부담감을 느꼈고, 슬럼프에 빠졌다. 더욱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모습이다.

그래도 김민정은 매시즌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올 시즌 핵심 식스맨으로 거듭난 김민정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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