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모두가 기다려온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맞아 국내 대표 농구전문지 루키더바스켓과 점프볼이 특별한 코너를 준비했다. 바로 <편파 프리뷰>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루키더바스켓과 점프볼은 각 시리즈마다 특정 팀을 한 팀씩 지원사격하는 <편파 프리뷰>를 매 경기 선보인다. 

▶ KCC-오리온 6강 PO 편파 프리뷰 대상 팀
- 전주 KCC 이지스: 점프볼 민준구 기자
-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루키더바스켓 이동환 기자

▶ 시리즈 진행 상황 (1승 0패 KCC 리드)
- 1차전: KCC 94-87 오리온 (KCC 승)

▶ 오리온이 2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KCC는 1차전부터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치와 더블 팀을 앞세운 오리온의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브랜든 브라운과 마커스 킨이 다툼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결국 승리하긴 했으나 조직력과 짜임새가 기반이 된 승리는 아니었다.

1차전에서 15개의 3점을 집어 넣고도 패한 것은 오리온 입장에선 무척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슛감이 유지될 수만 있다면 오리온은 2차전에서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에이스 허일영이 절정의 3점슛 감각을 자랑하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풀업 3점을 주무기로 삼는 조쉬 에코이언이 1차전에서 마커스 킨을 상대로 14점 3점슛 4개(9개 시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의미가 있다. 오리온 특유의 양궁농구가 빛을 발한다면 2차전에서는 분명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 오리온이 2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5전 3선승제 시리즈로 진행되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먼저 안고 홈으로 돌아가는 것과 1승 1패 동률을 만든 채 홈으로 돌아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서서히 서로의 카드가 보이기 시작하는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홈으로 돌아간다 한들 시리즈 승리를 노리기 어렵다. 3차전부터는 서로의 카드를 완벽히 파악한 채 사실상 힘싸움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리온은 아직은 KCC가 스위치 수비와 더블 팀에 적응하지 못한 2차전에서 반드시 1승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만 시리즈 승리의 가능성이 생긴다.

▶ 2차전 승리를 위한 오리온의 필요조건

1차전에서 스위치와 더블 팀으로 KCC를 괴롭히겠다는 오리온의 전략은 꽤 잘 맞아 떨어졌다. 문제는 스위치 이후 골밑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였다. 이것을 KCC는 공격 리바운드 이후 세컨드 기회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1차전에서 KCC는 오리온에 공격 리바운드(15-9), 페인트존 득점(62-30)에서 확실히 앞섰다.

오리온이 2차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스위치 수비 이후의 수비 리바운드 사수가 필수적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신장이 큰 점은 그래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1차전처럼 하승진, 브랜든 브라운에게 많은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내줘서는 곤란하다.

▶ 오리온의 2차전 X-FACTOR

박재현은 1차전에서 오리온 국내 가드들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동료를 살리는 패싱 게임보다는 자신의 득점을 보는 성향이 강하지만, 어쨌든 개인 득점력만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KCC가 이정현과 브라운을 앞세워 오리온 수비를 공략한다면 오리온은 양궁 부대를 활용해 이에 맞서야 한다. 그리고 박재현이 양궁부대의 일원으로서 힘을 보태주고 얼리 오펜스 상황 혹은 픽앤롤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준다면 KCC 수비가 꽤나 흔들릴 수 있다. 오리온의 승리를 위해 박재현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 점프볼 민준구 기자의 KCC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

▶ KCC가 2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플레이오프는 순간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바로 에이스의 역할. 1차전에서 KCC와 오리온의 승패가 갈린 것은 에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오리온은 승부처에서 승리를 결정지을 주인공이 없었고, KCC는 이정현이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2차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리온은 3점슛 운이 따랐지만,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미끄러지는 것이 플레이오프다.

이정현은 1차전에서 26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득점이 추격, 그리고 역전의 순간에 나왔다. 점수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독보적인 에이스의 존재는 5명의 고른 활약보다 영향력이 크다. 이정현이 있기에 KCC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 KCC가 2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KCC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곧 4강 진출이라는 결과와 연결된다. KBL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다. 그러나 공식을 한 번 더 증명하기 위해선 ‘확실함’이 있어야 한다. 전주에서 2연승을 거둘 수 있다면 그들은 울산행 티켓을 미리 예매해놓을 필요가 있다.

KCC의 최종 목표는 4강 진출이 아니다. 오리온은 물론 현대모비스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대한 체력을 아껴놓기 위해선 조기에 4강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전주에서의 2연승이 필요하다.

▶ 2차전 승리를 위한 KCC의 필요조건

1차전 승리에도 KCC의 불안한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운이 따랐다고 해도 15개의 3점슛을 허용한 건 수비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수비 로테이션 과정에서의 실수, 선수들의 빠른 커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반대로 제대로 통했던 브랜든 브라운과 이정현의 2대2 플레이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오리온의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이뤄진 송교창과 하승진, 마커스 킨의 득점력 역시 계속 살아나야 한다.

▶ KCC의 2차전 X-FACTOR

브라운과 이정현의 활약은 오리온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범위 내였다. 그러나 송교창에게 득점을 내주는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KCC는 세트 플레이와 트랜지션을 동시에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하승진을 갖춘 팀이 리그 속공 1위를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일이다. 그 중심에는 송교창이 있었고, 플레이오프 역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발 빠른 포워드가 없는 오리온의 입장에서 송교창에 대한 대비책은 쉽게 낼 수 없다. 이는 2차전만이 아닌 시리즈 전체의 키-포인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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