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모두가 기다려온 최고의 무대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대망의 플레이오프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맞아 국내 대표 농구전문지 루키더바스켓과 점프볼이 특별한 코너를 준비했다. 바로 <편파 프리뷰>다.

23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루키더바스켓과 점프볼은 각 시리즈마다 특정 팀을 한 팀씩 지원사격하는 <편파 프리뷰>를 매 경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다룰 시리즈는 창원 LG 세이커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다.

▶ LG-KT 6강 PO 편파 프리뷰 대상 팀
- 창원 LG 세이커스: 루키더바스켓 이동환 기자
- 부산 KT 소닉붐: 점프볼 민준구 기자

▶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 (3승 3패 동률)
1R: LG 91-73 KT
2R: KT 93-85 LG
3R: KT 91-76 LG
4R: LG 70-79 KT
5R: KT 93-95 LG
6R: LG 90-83 KT

▶ LG가 1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KT의 페인트존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김민욱이 부상 이전의 모습이 여전히 아닌 상황에서 제임스 메이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결국 마커스 랜드리, 김현민, 이정재의 육탄 방어로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메이스를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정규시즌을 통해 증명됐다.

그렇다고 LG의 무게 중심이 인사이드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김시래의 활약이 좋은 데다 조쉬 그레이의 경기력 역시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물이 올랐다. 지난 6라운드에서 LG는 메이스가 30점 10리바운드, 그레이가 22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를 가볍게 눌렀다. 1차전에서 KT가 완전히 다른 수비 카드를 들고 오지 않는 한 LG의 이 공격력이 제어되지는 못할 것이다.

▶ LG가 1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LG다. KT보다 확실히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1차전을 내줄 경우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남은 4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 하고, 시리즈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한다면 당연히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1차전은 쉽게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가 달린 중요한 경기다.

▶ 1차전 승리를 위한 LG의 필요조건

객관적 전력에서 LG는 KT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6라운드 경기력은 특히 LG가 KT보다 확실히 나았다. 하지만 KT는 양궁 부대의 감이 좋은 날은 어떤 팀도 몰아부칠 수 있는 팀이다. 특히 양궁부대의 최전방 궁수인 랜드리를 효과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랜드리는 6라운드에 체력 문제로 공수 양면에서 경기력이 바닥을 쳤던 바 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맞이하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컨디션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랜드리에게 외곽슛을 내주기 시작한다면 LG 역시 1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 LG의 1차전 X-FACTOR

KT의 에이스는 랜드리다. 그러나 공격의 시발점은 허훈, 덴트몬이다. 이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저지한다면 KT의 화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이미 효과를 봤던 이원대 카드가 1차전에서도 중요한 이유다. 이원대가 김시래의 뒤를 받쳐 공수에서 KT 가드진을 괴롭힐 수 있다면, LG의 승리 확률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점프볼 민준구 기자의 KT의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

▶ KT가 1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그러나 KT는 젊음과 패기로 무장하며 업셋을 노리고 있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마커스 랜드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부상으로 흔들렸던 전력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더불어 허훈, 양홍석 등 2년차 만에 주요 전력이 된 젊은 피의 도전은 LG의 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또한 시리즈의 판도를 결정할 감독 간의 전술 및 경기운영 역시 서동철 감독이 현주엽 감독보다 한 수 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은 다르지만, 서동철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다다랐던 베테랑이다. 이제 두 시즌 째 맡고 있는 현주엽 감독과는 분명한 역량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단기전일수록 감독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이런 부분에서 KT는 LG에 앞서 있다.

▶ KT가 1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2013-2014시즌 이후 KT의 ‘봄 농구’는 무려 5년을 기다려야 했다. 현재 핵심 멤버 중 김영환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 낯선 이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LG는 5년 전, 정규경기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던 국내선수들이 대거 잔류하고 있다. 경험적인 측면에선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 결국 KT는 창원 2연전에서 1승 이상을 거둬야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1차전 승리는 젊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영향을 줄 터.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까지 좌지우지되는 KT의 특성상 첫 경기에 대한 승패는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 1차전 승리를 위한 KT의 필요조건

2018-2019 시즌, KT가 LG를 꺾었던 3경기의 공통점은 강점을 살리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LG의 취약 부분은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의 부재. KT는 김민욱과 김영환, 양홍석을 고루 투입하며 40분 내내 미스 매치를 유발했다. 그러나 패한 경기에선 선수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무뎌졌고, 특유의 스페이싱 농구는 자취를 감췄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외곽 일변도가 아닌 내외곽의 조화를 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골밑 공략 빈도를 높여 LG의 플랜을 무너뜨리겠다고 밝혔다. 이론상으론 정답이다. 3점슛만으로 단기전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건 23일 오리온이 직접 증명했다. KT가 보여줄 새로운 변화의 성공 혹은 실패는 시리즈 결과와도 직결된다.

▶ KT의 X-FACTOR

골밑에 무게 중심을 둔다면 성공의 열쇠는 김현민이 쥐고 있다. 김현민의 역할은 바로 제임스 메이스를 억제하는 것. KT가 LG를 어려워 했던 건 메이스의 골밑 플레이를 막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3라운드까지 문제 되어 왔던 독단적인 공격을 버리고 패스에도 눈을 뜬 그를 막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정통 센터가 없는 KT의 입장에서 메이스를 제어하려면 김현민이 본인의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 메이스 방어의 핵심은 단순 골밑 수비가 아니다. 메이스로부터 파생되는 외곽슛까지 동시에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높다.

많은 득점? 많은 리바운드? 김현민에게 바라는 건 이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메이스의 위력을 반으로 줄이고 김종규의 활동 반경을 좁힌다면 KT의 승리는 그대로 따라올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