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최기창 기자] 비록 패배했지만, 김보미의 가치가 빛난 경기였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1-73으로 졌다.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30분 동안 12점을 올린 김보미는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근배 감독은 “(이)주연이나 (윤)예빈이가 찬스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있다. 수비에서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며 베테랑인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 그의 매치업은 심성영이었다. 김보미는 심성영을 강한 수비로 저지했다. 이후 KB스타즈가 김민정을 투입하자 이내 곧 김보미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김민정보다 신체 조건이 좋지 않다. 그러나 김민정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를 따냈고,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견뎌냈다. 김보미가 상대한 김민정과 심성영은 이날 1쿼터에 단 1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보미는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빈공에 시달리던 삼성생명은 그의 레이업으로 경기 첫 득점에 신고했다. 1쿼터 막판과 2쿼터 초반에도 3점슛으로 활로를 뚫으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들어 흐름을 내줬지만, 삼성생명은 김보미의 3점슛 두 개로 점수 차를 만회했다.

김보미는 이날 14점 7리바운드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어차피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보미가 열심히 잘 해줬다. 디펜스에서 크게 보탬이 됐다”고 칭찬했다

그는 1986년생으로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다. 또한 사실 스타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자신만의 장점으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3차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에서 연속 패한 뒤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기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이 베테랑 김보미를 앞세워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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