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원석연 기자] 길었던 휴식은 독이 아닌 득이 되어 돌아왔다. KB가 1쿼터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챔프전 1차전을 잡았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7-75로 승리했다.

경기 전, 안덕수 KB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챔프전을 기다리는 동안 고등학교 팀과 일본 팀과 몇 차례 연습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감독은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나는 2쿼터 전까지 벌어지지 않고 점수 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차전, 특히 1쿼터를 경계했다.

그러나 KB 선수들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안 감독의 걱정을 기우(杞憂)로 만들었다. KB는 1쿼터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 공격부터 완벽한 패턴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KB는 박지수가 점프볼 경합에서 승리, 공격권을 따냈다. 이어 카일라 쏜튼과 박지수가 자유투 라인에서 기가 막힌 엘리베이터 스크린으로 강아정의 3점슛 기회를 도왔다. 강아정은 정면에서 편하게 시위를 당겼고, 슛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안덕수 감독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교본과도 같은 패턴 플레이.

이후에도 KB의 공세는 계속됐다. 삼성생명이 배혜윤과 티아나 하킨스의 골밑 득점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심성영이 3점슛을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찾았다. 이어 박지수와 쏜튼이 연달아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경기는 19-14로 어느새 5점 차. 쿼터 1분 30초를 남기고 터진 쏜튼의 연속 3점포는 이날 경기의 쐐기포와 다름없었다. 

1쿼터 KB의 야투율은 56%. 득점, 야투율,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1쿼터 종료 시 전광판의 점수는 29-22. 

가장 걱정했던 1쿼터에 리드를 잡은 KB는 2쿼터 52-42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전반전, 박지수가 15점을 올렸고, 강아정과 쏜튼이 나란히 11득점, 심성영도 3점슛 3방으로 9점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 4득점 염윤아는 팀 내 최다인 4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후반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 KB는 끝까지 리드를 유지,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6.7%. 가장 우려했던 1차전, 완승을 거둔 KB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네 경기 강행군을 소화했다. 삼성생명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같은 장소인 청주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패배가 뼈아픈 이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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