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박상혁 기자] "우승하면 카 퍼레이드를 하거나 모기업에서 한 달간 일하겠다" 

KBL은 21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전자랜드, LG, KCC, 오리온, KT 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승 공약이 빠질 수 없는 법이다. 재미를 위해 각 구단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승 공약을 묻는 시간이 있었는데 시작은 현대모비스 이대성이었다. 코트에서도, 코트 밖에서도 빵빵 터지는 선수답게 스케일이 컸다. 

이대성은 "지금은 안 하지만 예전에는 우승을 하면 카 퍼레이드를 많이 하더라. 아쉽게 제가 지금 자동차가 없는데 만약 우승하면 저희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제네시스 G80을 타고 울산 거리를 누비고 싶다"고 말한 뒤, "그냥은 재미 없고 선루프를 달아서 감독님과 같이 퍼레이드를 하고 싶다. 감독님이 조수석에 타시면 내가 운전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조수석보다 뒷좌석이 편하고 무엇보다 선루프가 있어도 카 퍼레이드를 펼칠 만한 차는 되지 못한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박찬희는 "대성이 형이 모기업 이야기를 하니, 저는 전자랜드 인천 매장에 가서 두 달 동안 일하겠다"고 했다. 너무 오래 일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가족들과는 퇴근 후에 시간을 보내면 된다"라고 말했고 그래도 두 달은 너무 길다는 주위의 반응에 "그러면 한 달로 바꾸겠다"라고 답했다.

이러면서 일은 점점 커졌다. 김종규는 "우승하면 LG 전자 창원 지사에 가서 한 달 동안 일하겠다"고 말한 뒤, "감독님과"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옆에 있던 현주엽 감독은 '나를 굳이 왜?'라는 표정과 함께 김종규룰 째려봤다.

KCC의 이정현은 다소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앞의 발언들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운데. 우승을 하면 저는 KCC 전주 공장에서 하루 정도 인턴을 하겠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나온 발언들 중에 가장 현실적인 발언이다.

이승현은 "우승 공약으로 생각한 것을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사회자가 편하게 말하라고 재촉하자) 감독님과 예전에 우승하고 나서 같이 본사 공장에서 과자 포장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감독님과 같이 그걸 하려고 했다. (잠시 추일승 감독 눈치를 본 뒤) 이번에는 제 사비로 과자를 1000만원 어치 사서 학생들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마지막에 나선 양홍석은 "저는 만약 우승하면 해운대에 가서 형들과 미니 콘서트를 열어보겠다"고 했다. 

우승 공약 외에 재치 넘치는 6글자 각오도 이어졌다. 

KT의 양홍석은 팀 컬러인 양궁 농구를 빗대어 '양궁준비됐나'로 잡았고, 이승현은 추일승 감독의 이름에서 착안해 '일승말고우승;이라는 재치 넘치는 답변을 했다. KCC의 이정현 역시 감독의 이름을 넣은 '우승이오그먼'이라고 맞받아쳤고 김종규는 '창원에봄바람'이라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전자랜드의 박찬희는 '아무나올라와'라고 말했고, 이대성은 '7전전승우승'이라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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