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어떤 생일 선물보다도 귀한 선물을 받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은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프레스 룸을 찾은 유재학 감독은 “상 받는 건 언제든 좋은 일이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사실 경기력이 좋으면서 상을 받는 것과 경기력은 안 좋은데 억지로 1위를 해서 상을 받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이번 감독상은 과거에 감독상을 받은 어느 해보다도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열린 3월 20일은 유재학 감독의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에 감독상을 받은 기분이 어떻냐고 묻자 유 감독은 "어떻게 아셨냐"며 웃어보인 뒤 "어떤 생일 선물보다도 귀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19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후 이대성과 자유투 대결을 펼쳤다. 이 이벤트 대결은 프로농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유 감독은 “다들 내 성격을 알지 않나. 스스로가 이슈화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이벤트가 시즌 중의 경기력에 방해가 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팬들이 정말 즐기는 것 같았다. 이제는 내가 먼저 이런 이벤트를 찾아서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묻자 유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다 보면 올 시즌 전력이나 순위가 짐작이 된다. 사실 올 시즌만큼은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초반에 정말 잘 나갔다. 하지만 부상이 너무 나오고 주요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하면서 올해도 또 안 되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유 감독은 “하지만 그런 위기를 함지훈이 중심이 되어 잘 버텨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함지훈이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정심을 잘 잡아줬다. 오용준, 박경상, 문태종과 같은 선수들도 힘을 보태주면서 시즌 중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MVP를 수상한 선수는 KCC의 이정현이었다. 현대모비스 선수가 MVP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도 우승하고 감독상 못 받았은 적이 있다. 사실 올 시즌 우리 팀은 어느 선수가 특출나게 잘했다기 보다는 5명이 고루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베스트5에 우리 선수 2명 들어간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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