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원석연 기자] 우리은행의 시즌이 끝났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8-75로 졌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기록,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올 시즌 전까지 봄 농구에서 18승 2패를 기록 중이었던 우리은행은 봄 농구 첫 연패와 첫 탈락의 아픔을 동시에 경험했다. 

시작은 산뜻했다. 2018년 11월 3일.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 70-45로 25점 차 대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이후 9연승을 질주, 통합 7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첫 패배는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12월 7일,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나왔다. 임영희-김정은-박혜진으로 이어지는 ‘3광’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크리스탈 토마스가 6득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운 모습.

 

토마스의 부진은 계속됐다.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시즌 중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으나,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리그 에이스‘ 박혜진 또한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다.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와 에이스가 부상에 신음하자, 우리은행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1월, 곪아왔던 문제가 터졌다. 5년 전부터 맞대결 32연승을 이어온 OK저축은행에게 홈에서 패배, 이어 KB와 삼성생명에게 연달아 지며 1780일(만 4년 10개월 12일) 만의 3연패를 기록했다.

이 연패로 우리은행은 개막 후 처음으로 KB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KB는 13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우리은행은 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2패가 KB전이었다. KB와 맞대결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은 우리은행은 결국 1경기 차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KB에 내줬다.

그렇게 맞이한 플레이오프. 위 감독 부임 후 6년 연속 챔프전에 직행했던 우리은행에게는 다소 어색했던 이른 봄 농구. 그래서였을까. 우리은행은 1차전을 잡으며 88.1%의 챔프전 진출 확률을 선점했으나,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왕조를 마감했다.

3차전, 양 팀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다. 마침내 버저가 울렸고, 전광판의 점수는 68-75로 우리은행의 패배를 알렸다. 영원히 느끼지 못할 것만 같았던 패배의 쓴맛이 갑작스레 몰려들었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시즌을 정리하는 마지막 인터뷰 자리. 위성우 감독마저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6년, 우리은행의 엔딩 크레딧은 곧 여자프로농구의 엔딩 크레딧이었다. 항상 리그 마지막회의 엔딩을 장식했던 우리은행은 그렇게 6년 만에 처음으로 낯선 엔딩을 맞이했다. WKBL은 13년 만에 위성우·전주원이 없는 챔프전을 준비한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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