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약속의 2쿼터’가 삼성생명을 3차전이 열리는 아산으로 이끌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2-80으로 승리했다. 

언제나 그랬듯, 삼성생명의 승리에는 ‘약속의 2쿼터’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2쿼터 27득점(21실점)을 기록,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정규시즌부터 2쿼터에 가장 강한 팀이었다. 정규시즌, 2쿼터 평균 19.34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6위 신한은행의 14.34점에 비해 5.0점이나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삼성생명이 자랑하는 ‘약속의 2쿼터’의 원동력은 김한별과 박하나의 손 끝에서 나온다. 이들은 올 시즌 2쿼터 각각 4.93득점, 4.45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아산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도 2쿼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당시 21-24로 1쿼터를 마친 삼성생명은 2쿼터 무려 3점슛 5개(5/6)를 포함 27득점(16실점)을 몰아치며 전반전을 48-40으로 뒤집은 채 마무리한 바 있다. 당시 박하나(10점)와 김한별(9점)이 2쿼터 19점을 합작했다. 

비록 후반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며 빛이 바랬지만, 삼성생명의 2쿼터 저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차전 경기 역시 1차전과 비슷한 양상. 

1쿼터를 22-18 근소한 리드로 마친 삼성생명은 2쿼터 박하나와 김한별이 나란히 10득점을 올리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박하나는 외곽에서 3점슛 2개를 적중했고, 김한별은 골밑에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두 번이나 완성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쿼터 흐름을 가져온 삼성생명은 결국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82-80으로 이겼다.

적장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2차전을 마치고 삼성생명의 2쿼터에 대해 “김한별 선수도 그렇고, 상대 국내 선수가 워낙 힘이 좋다. 우리는 (김)정은이가 골밑에서 해줘야 하는데, 후반전 힘을 쓰려면 2쿼터 체력 세이브를 해야 한다”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1,2차전을 나란히 가져가며 균형을 맞춘 양 팀은 오는 18일 다시 아산으로 돌아가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과연 3차전의 2쿼터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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