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그럴 수도 있죠. 뭐, 끝나고 박수 쳐줬어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2-80으로 승리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진이 다 빠진다”고 운을 떼며 “사실 1차전도 선수들은 잘해줬다. 단, 우리은행 선수들의 노련미에 당했을 뿐이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상대 노련미를 눌렀다.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수훈 선수는 이주연을 꼽았다. 이주연은 이날 38분 동안 1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 박혜진을 묶었으며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임 감독은 “1차전 이주연은 70점이었다”며 “오늘 이주연은 150점이다. (이)주연이의 4쿼터 3점슛이 컸다. 중요한 순간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도 자신감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며 칭찬했다.

임 감독이 이날 승리에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바로 선수들이 ‘우리은행 공포증’을 떨쳐냈다는 것. 그는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정규시즌 때부터 항상 강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사실 올 시즌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우리은행에) 조금씩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예전처럼 맥없이 물러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리그를 위해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티아나 하킨스의 퇴장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킨스는 이날 4쿼터 승부처에서 박하나가 모니크 빌링스에게 반칙을 범하는 장면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삼성생명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박하나와 하킨스를 동시에 잃으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임 감독은 “박하나의 파울이었는데, 하킨스가 자기 파울인 줄 알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며 웃었다. 이어 “경기 중에는 뭐라고 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끝나고는 다시 박수 쳐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울러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대단한 패턴이나 뭐 별다른 것을 준비하기보다 분위기를 강조하겠다”며 3차전 각오를 전했다.

삼성생명은 오는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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