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김한별이 지배한 경기였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82-8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3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가장 경계하는 상대 선수로 김한별을 꼽았다. 위 감독은 “이전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해봤다.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 집중하는 선수다. 한 번 올라오면 막아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위 감독이 그를 2차전 경계 1순위로 꼽은 것은 당연했다. 김한별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분 48초 동안 2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한별에게는 다소 아픈 기억이다.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 5반칙을 범해 코트로 물러났다. 팀도 81-90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각오를 불태운 이유다. 

우리은행의 경계 1순위였던 김한별은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페인트 존에서 꾸준하게 득점에 성공한 그는 전반 막판 속공으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냈다. 곧바로 이어진 다음 공격에서도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뒤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동시에 추가 자유투도 얻어냈고, 삼성생명은 차이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3쿼터 막판에도 공격리바운드를 득점인정반칙과 연결했다. 김한별은 4쿼터에도 페인트 존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도 점수를 올렸다. 69-65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였다.

이후에도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에 성공했고, 종료 3분 51초 전에는 페인트 존에서 터프샷에 성공하며 추가 자유투도 획득했다. 경기 종료 45.3초 전 승부 쐐기를 박은 것도 김한별이었다. 

수비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팀 전술의 유연성을 더했다. 김한별은 팀 구성과 상황에 따라 박혜진과 임영희, 김정은 등 3광(光)을 모두 상대했다.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한별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2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그의 활약 속에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렸다. 

김한별의 복수극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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