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삼성생명이 이주연의 활약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2-80으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나눠가지며 1승 1패 동률을 이룬 양 팀은 18일 3차전을 치른다.

삼성생명이 1쿼터 기선을 잡았다.

티아나 하킨스가 내·외곽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1차전 뜨거웠던 김한별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멋진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 주도권을 가져왔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3점슛 1개를 포함 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1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 아쉬웠다. 1쿼터는 22-18 삼성생명의 리드.

우리은행은 2쿼터 박지현과 김소니아를 투입하며 추격을 꾀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김정은의 중거리슛으로 조금씩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는 해결사 김한별과 박하나가 있었다. 박하는 3점슛 2개를 곁들여 10점을 올리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하나의 외곽포로 점수를 벌린 삼성생명은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김한별이 골밑 돌파로 2차례나 바스켓 카운트를 획득, 30초 만에 6득점을 올리며 멀리 달아났다. 2쿼터는 49-39로 삼성생명이 크게 앞선 채 끝났다.

10점 차 리드로 맞이한 3쿼터. 우리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전 2점으로 침묵했던 모니크 빌링스가 펄펄 날았다. 2쿼터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한 빌링스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빌링스에게 9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쫓겼다. 하킨스가 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반전 83%(5/6)로 좋았던 3점슛이 하나도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삼성생명은 3쿼터를 62-60으로 2점 차까지 따라 잡힌 채 마쳤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우리은행이 쿼터 시작과 함께 임영희-빌링스-김소니아로 이어지는 속공 득점으로 경기를 62-62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빌링스의 자유투 득점으로 경기는 역전. 이후 경기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시소 게임으로 전개됐다. 

팽팽한 승부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결정됐다. 우리은행이 71-77로 뒤지고 있던 상황, 빌링스가 골밑에서 박하나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하킨스가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박하나와 하킨스가 동시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당황하지 않았다. 에이스 둘을 한꺼번에 잃은 삼성생명은 양인영과 김보미를 투입, 침착하게 대처했다. 우리은행이 빌링스를 활용해 하킨스가 없는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나 삼성생명은 이주연의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종료 4.6초를 남기고 2점 차 뒤지고 있던 우리은행의 마지막 공격 기회. 빌링스가 골밑에서 마지막 슛을 던졌으나 림을 외면했다. 경기는 그대로 삼성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김한별이 2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8득점을 올린 박하나도 빛났다. 그러나 박하나와 하킨스가 반칙 퇴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공수에서 자리를 지킨 '식스맨' 이주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주연은 이날 1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빌링스가 2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웃지 못했다.

양 팀의 3차전은 오는 18일 아산에서 열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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