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원석연 기자]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1-90으로 패배했다.

이주연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36분 41초 동안 5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에 비해 아쉬운 기록.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빛났다. 이주연은 이날 ‘리그 에이스’ 박혜진을 전담 마크했다. 

이주연이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면서 선발로 출전한 것은 단 4번. 이주연의 선발 기용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임 감독은 경기 전 이주연 선발 기용에 대해 “정규리그 우리은행에게 두 번 이겼는데, 그 때 (이)주연이가 잘해줬다. 오늘도 박혜진을 상대로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 감독의 말처럼, 박혜진은 정규리그 삼성생명과 6번의 맞대결에서 29%의 저조한 야투율을 기록하며 유난히 삼성생명, 그리고 이주연에게 고전했다.

임 감독의 카드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이주연은 전반전 박혜진을 2득점으로 꽁꽁 묵었으나, 후반전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며 19점을 내줬다. 박혜진의 후반전 대폭발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박혜진의 첫 야투 성공은 경기 시작 8분이 지나고서야 나왔다. 이주연과 매치업 상황이 아닌 속공에서 터진 득점. 박혜진의 전반전 유일한 득점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올 시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이주연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이주연의 정규리그 평균 출전 시간은 15분 13초. 

이주연의 발이 무거워지자, 박혜진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시동을 걸었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박혜진이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터뜨렸다. 박혜진은 코너에서 최은실의 스크린을 타고 정면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주연이 스크린에 걸리며 오픈 찬스를 내줬다. 

곧바로 이어진 우리은행 공격, 이주연과 삼성생명은 또 다시 스위치 과정에서 미스를 범하며 박혜진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박혜진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한 이주연은 28분 25초를 뛰고 김보미와 교체됐다. 이날 이주연의 첫 교체.

박혜진은 이주연이 교체된 뒤 곧바로 5점을 더 몰아쳤다. 4쿼터 중반 김보미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이주연이 다시 코트를 밟았으나, 이미 체력적으로 지친 이주연은 박혜진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박혜진의 대활약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그대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렇게 아쉬움 속에 끝났다.

박혜진의 이날 최종 기록은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 성공률은 54%. 전반전 2점으로 부진한 뒤 후반전 19점을 폭발했다. 출전 시간은 36분으로 이주연과 정확히 일치했다.

과연 삼성생명은 2차전에도 이주연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양 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16일 삼성생명의 홈 용인에서 열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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