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챈들러 파슨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G-리그행을 둘러싼 소속 팀 멤피스와의 갈등은 해결됐다. 그러나 NBA 복귀 후 보여주는 경기력은 여전히 끔찍한 수준이다. 단 24.4%. 파슨스가 복귀 후 치른 9경기에서 기록한 야투율이다.

챈들러 파슨스는 지난 2월 23일부터 멤피스 그리즐리스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파슨스는 12월 말에 회복을 마치고 복귀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멤피스 구단과 갈등이 발생했다. 파슨스는 NBA로 즉시 복귀하길 바랐지만 멤피스 구단은 G-리그 출전을 권유했다. 양 측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1월 초 결별에 합의했다. 멤피스 구단은 파슨스 트레이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년 4,9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이 남아 있는 ‘먹튀’ 챈들러를 데려갈 팀이 나타날 리 만무했다. 결국 파슨스는 한 달이 넘도록 트레이드되지 못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파슨스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등장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마크 가솔을 토론토로 트레이드한 멤피스는 사실상 시즌 포기를 선언하며 파슨스를 복귀시켰다. 무려 4개월 만의 복귀였다.

이후 파슨스는 멤피스 유니폼을 입고 9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코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너무 끔찍하다. 9경기에서 평균 16.7분을 뛰며 3.4점 2.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은 24.4%, 3점슛 성공률은 21.4%에 머물렀다. 이 정도면 코트에 없는 게 차라리 나은 수준이다.

움직임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수비 시 사이드스텝은 심각할 정도로 느리고 공격수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속도는 굼뜨다. 공격은 슈팅 난조로 인해 되는 것이 없다. 「팬사이디드」의 맥스 칼린 칼럼니스트는 ‘지금 파슨스는 은퇴를 앞둔 노비츠키처럼 움직인다. 트랜지션 수비는 끔찍하다. (현재 파슨스의 플레이는) 지켜보기 힘든 수준이다’라며 악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진에도 멤피스는 파슨스를 방출이 아닌 방법으로는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슨스는 2019-2020시즌에도 2,51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 연봉 대비 효율이 최악인 파슨스는 멤피스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함께 주지 않는 한 트레이드되기 어려운 선수다.

다행스러운 것은 파슨스의 끔찍한 경기력에도 정작 멤피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멤피스는 최근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서부 강호인 오클라호마시티, 포틀랜드, 유타는 물론이고 동부에서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올랜도도 꺾었다. 이제 멤피스에게 남은 것은 파슨스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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