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도전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어느새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은순·김은혜 KBSN 해설위원과 6인의 루키 기자단이 예상하는 플레이오프는 어떤 모습일까? 집계 결과, 8명 중 7명이 우리은행의 챔프전 진출을 예상했다.

 

<우리은행 승리 예측>

정은순 해설위원 (2-0) : 순위가 확정된 이후, 삼성생명의 경기력이 흐트러졌다. 마지막 경기(9일 하나은행전)에서는 김한별, 박하나, 배혜윤 등 주전들을 40분씩 뛰게 하며 최종 점검을 했는데, 이날도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키플레이어는 삼성생명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뛰며 1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신인왕’ 박지현이 될 것이다. 

김은혜 해설위원 (2-0) : 삼성생명은 지난 2월 18일, 하나은행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이다. 삼성생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이후 2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삼성생명 선수들은 팀플레이가 아닌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며 좋지 못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이번 시리즈 키플레이어는 박혜진이다. 일본에서 치료를 통해 통증(손가락)을 잡고 돌아왔다. 윤예빈 혹은 이주연과 매치가 될 텐데, 박혜진이 잘 휘젓고 다니면서 외곽을 터뜨려줘야 우리은행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난다. 

박진호 기자 (2-1) : 큰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해결사가 많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이 유리하다. 티아나 하킨스가 합류 초반보다 확실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삼성생명에게는 불안요소. 국내 선수들의 높이에서 앞서는 삼성생명이 인사이드에서 우리은행을 압도할 수 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키플레이어는 박혜진과 배혜윤. 발목 부상과 손가락 골절로 정상이 아니었던 박혜진이 얼마나 100%에 가까운 몸상태로 경기에 나서느냐는 양 팀의 가장 큰 관심사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분전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우리은행에 약했던 배혜윤이 존재감을 보여주면 전체적인 매치업에서 삼성생명이 유리해진다.

박상혁 기자 (2-1) : 우리은행이 경험은 많지만, 삼성생명이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높이 차이가 크지 않기에 박빙의 승부를 예상한다. 김소니아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김소니아가 임영희-김정은-박혜진으로 이어지는 ‘3광(光)’의 체력 안배를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이학철 기자 (2-0) :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홈에서 1차전에 나서는 우리은행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시리즈다. 또한 ‘경험’이라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삼성생명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미친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우리은행의 무난한 2대0 승리를 예상한다.

김소니아와 이주연을 키플레이어로 꼽는다. 앞서 말한 '미친 선수'가 될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다. 핵심 멤버들의 활약은 어느 정도 보장된 가운데 의외의 선수의 활약에 따라 시리즈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최기창 기자 (2-1) : 모니크 빌링스가 팀에 합류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리은행은 그를 영입한 이후 조금씩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장점인 2대2 플레이도 조금씩 살아났다. 결국 ‘3광’이 평균만 해줘도 우리은행이 유리한 시리즈다. 또한 ‘양치기 중년’ 위성우 감독은 분명히 숨기는 것이 있다. 플레이오프 맞춤 변칙 전술에 삼성생명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키플레이어는 박지현. 삼성생명의 수비는 3광에 집중될 것이다. 결국 박지현에게 의도적인 찬스가 날 확률이 크다.

원석연 기자 (2-0) : 삼성생명은 올 시즌 우리은행에게 2승(5패)을 거뒀는데, 2경기 모두 크리스탈 토마스의 우리은행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를 모니크 빌링스로 교체한 뒤 붙은 2경기에서는 우리은행이 모두 이겼다. 

토마스가 뛴 우리은행은 25경기에서 평균 69.3점에 그쳤다. 그러나 빌링스와 함께한 우리은행은 10경기에서 81.6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비결은 바로 늘어난 속공. 토마스 시절 우리은행은 경기당 3.1개 속공을 기록한 반면, 빌링스 체제 우리은행은 경기당 3.7개의 속공을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마침 삼성생명은 올 시즌 리그 6개 팀 중 가장 많은 속공(4.3개)을 허용했을 정도로 속도전에 약한 팀이다. 마지막 7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에 6개의 속공을 헌납, 62-83으로 21점 차 대패를 당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최은실이다. 최근 우리은행의 속공 마무리 장면에는 항상 최은실이 있다. 최은실의 부지런함이 우리은행을 챔프전으로 이끌 것이다.

 

<삼성생명 승리 예측>

이동환 기자 (2-1) : 박혜진이 100%가 아닌 우리은행은 의외로 공격에서 단조로운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김정은, 임영희의 아이솔레이션 공격과 미드레인지 지역 공략 빈도가 높은 편인데, 삼성생명이 이 부분에 대한 준비만 된다면 우리은행을 저득점으로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리즈 내내 서로를 저득점으로 묶는 양상을 예상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공간을 넓혀줄 수 있는 티아나 하킨스의 슈팅 감각이 꽤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 부분이 삼성생명에 득이 될 요인이라고 보고 삼성생명의 승리를 예상한다.

키플레이어는 배혜윤이다. 배혜윤은 이번 시리즈에서 다득점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미끼가 되어줘야 한다. 우리은행의 수비 조직력은 늘 안정적이다. 압박의 강도도 매우 높다. 때문에 배혜윤이 타이트한 우리은행의 수비 그물망을 조여주는 미끼 역할을 해주고 박하나, 티아나 하킨스의 3점슛이 어느 정도 림을 가를 수 있다면 삼성생명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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