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농구가 많이 달라졌어요. 라건아가 거기에 맞게 잘 준비가 돼 있었죠”

현대모비스가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그 중심에는 정확히 4년 만에 팀으로 돌아온 라건아가 있었다.

라건아는 건실한 센터다. 신장 제한 규정이 없을 때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수 경기력을 갖춘 빅맨이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46경기에서 평균 24.4점 14.4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확실히 책임지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밀한 스타일은 4년 전과 비교하면 꽤 달라졌다. 득점 반경이 페인트존 밖으로 넓어지면서 공격에서 위력이 더 커졌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런 라건아의 변화가 현대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탈환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사실 예전까지만 해도 저희 입장에서 라건아의 슈팅력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죠. 우리 팀의 농구도 예전과 달라졌잖아요. 포스트업 빈도를 확연하게 줄였죠. 수비자 3초 바이얼레이션까지 없어지면서 프로농구 자체가 빅맨이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장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리그가 됐어요. 올 시즌을 함께하면서 건아가 준비를 정말 잘했고 농구도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유 감독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라건아는 “삼성 시절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더 많이 달리고 궂은 일을 많이 하는 선수로 인식됐다”고 평가했다. 라건아는 “삼성에서 뛸 때 이상민 감독님이 플레이에 많은 자유를 주셨다. 그래서 삼성에서 뛰는 동안 점프슛도 많이 던지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갔다. 그런 부분이 변화로 이어졌고 올 시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에 대해 “60-70%”라고 답했다. 이 코멘트는 이어진 선수 인터뷰에서 꽤 화제가 됐다. 양동근과 이대성은 “아니다. 100%다”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양동근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고 이대성은 “감독님이 아직도 우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라건아 역시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라건아는 “나 역시 100%라고 생각한다. 제 자신을 믿고 동료들을 믿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보다 에너지를 더 쏟아낼 생각이다. 플레이오프 우승 가능성을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과연 라건아는 현대모비스를 다섯 번째 통합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달라진 라건아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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