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내 600경기를 축하해줘 고마웠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OK저축은행 읏샷과의 맞대결을 펼쳤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이날 모두 임영희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등 번호는 모두 달랐지만, 이름은 모두 임영희였다. 선배 임영희의 정규리그 600번째 경기 출장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도중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했다. 임영희의 리바운드가 임영희에게 연결됐고, 임영희의 어시스트가 임영희의 득점과도 이어졌다. 선수단 모두가 임영희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들의 눈에도 의지가 가득했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이날 경기 전부터 투지를 크게 불태웠다. 이날은 가드 박혜진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임영희를 위해 한 발 더 뛰었다. 코트를 밟은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박다정은 “정말 특별하다. (임)영희 언니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나윤정도 “언니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소니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임)영희 언니의 이름을 건 특별한 날이다. 선수들도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은실은 “언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영광스럽다. 언니를 위해서라도 한 발 더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루키 박지현도 “다른 날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영희의 활약도 있었다. 그는 이날 10점 3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영희는 “처음 특별 유니폼을 제작한다고 들었을 때 감동을 받았다. 내가 원래 이벤트나 기념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데 구단에서 이렇게 좋은 이벤트를 마련해주셨다.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내 600경기를 축하해줘 고마웠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성적은 27승 8패.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우리은행도 아직 기회가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목) 홈에서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임영희의 이름으로 하나가 됐던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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