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최기창 기자] OK저축은행이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소화했다. 

OK저축은행 읏샷은 6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700여 명 팬들이 OK저축은행의 경기를 관람했다.

OK저축은행은 모기업이었던 KDB생명의 구단 운영 포기로 인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인을 잃은 팀이 됐다. WKBL은 ‘WKBL 위탁운영팀’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정상일 감독을 선임했다. 정 감독과 선수단은 이후 꾸준하게 노력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지원 속에 시즌을 치르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물론 구원의 손길도 있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 네이밍 스폰서를 구했다. 다행히 WKBL 위탁운영팀이 아닌 ‘OK저축은행’으로 이번 시즌을 소화했다. 경기장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서수원칠보체육관으로 옮겼다. 

그러나 수원은 정식 연고지가 아니다. 임시 사용에 가깝다. 현재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명 앞에 지역 이름을 붙이지 않은 채 ‘OK저축은행 읏샷’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다.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 위비 등 다른 구단과는 분명히 다르다. OK저축은행의 현 상황을 드러내는 셈이다. 

WKBL이 최근 한 기업과 인수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과 연고지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상황이다. 그대로 인수가 확정된다면,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이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거둔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비록 임시 체육관이었지만, OK저축은행은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지난 시즌 단 4승에 그친 OK저축은행은 정상일 감독 부임 이후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하며 현재 13승을 거뒀다. 

안혜지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난 이번 시즌 이곳에서 처음으로 주전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진안 역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것이 이렇게나 좋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았다. 그런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인 이소희는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첫 홈경기장이 바로 이곳이다. 벌써 애착이 생겼는데, 떠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김소담도 “점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우리한테 주어진 환경 때문에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수원칠보체육에서 함께 꿈을 꾸었던 이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인수 구단의 방침에 따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고동락했던 이들 중 일부는 집에 돌아가야 할 가능성이 있다.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함께 인수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OK저축은행 선수단이 다음 시즌 새로운 이름을 달고 새로운 곳에서 함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