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자발적으로 OK저축은행 응원단을 만든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OK저축은행의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6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는 노란색 우비를 착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자칭 ‘OK저축은행 읏샷 셀프 응원단’이다. 

‘OK저축은행 읏샷 셀프 응원단’은 OK저축은행을 좋아하는 농구팬들이 스스로 모여 만든 팬클럽이다. 

본격적으로 응원단을 조직한 때는 약 한 달 전. 지난달 14일 OK저축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부터였다. 

응원단 결성에 크게 기여한 단장 이보람(34) 씨는 “ASAP(어셉)이라는 여자농구 생활체육 동호회 생활을 하고 있다. 동호회 사람들과 가끔 여자농구를 함께 보러 다녔다. 난 원래 KDB생명 팬이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응원단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OK저축은행 읏샷 셀프 응원단’은 규모가 조금 커졌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우연히 경기장을 찾은 대학생들이 함께 노란색 우비를 입으면서부터다. 부단장을 맡은 한혜진(32) 씨는 “첫 출발은 아는 사람들끼리였다. 그런데 이후 함께 마음이 맞아 새롭게 합류한 대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수단에게 큰 힘이다. 구슬은 “사비를 들여서 옷을 맞춰 입고 경기장에 오신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 만약 유니폼을 달라고 하면,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도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정 감독은 ‘셀프 응원단’에게 고맙다며 직접 밥을 사기도 했다.

한 씨는 “우리가 좋아서 한 것인데 감독님까지 이렇게 감사하다고 하시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오히려 우리는 선수들한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OK저축은행의 매력은 출구가 없다. 

이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정말 좋다”고 고백한 뒤 “일단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시즌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씨도 “SNS를 통해 우리한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감동”이라며 “물론 이기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승패는 크게 상관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시즌 응원이 오늘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OK저축은행 읏샷 셀프 응원단’은 오는 8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대대적인(?) 원정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보람 씨는 “응원단 중 직장인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오늘 참석하지 못한 인원이 일부 있다. 이들은 OK저축은행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위해서 연차를 냈다. 원정이니 더욱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이들은 OK저축은행의 앞날을 축복했다. 팀이 어느 기업에 인수되더라도 선수단의 행보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 씨와 한 씨는 “만약 OK저축은행에 모기업이 생기더라도 우리의 ‘셀프 응원’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디로 연고지를 정하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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