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최기창 기자] “올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OK저축은행 읏샷은 6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86-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OK저축은행은 13승 21패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4위를 확정했다. 또한 이번 시즌 KB스타즈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상일 감독은 “올해 나쁜 것들을 다 깬 것에 의미가 있다. 이런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운도 따라줬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 다미리스 단타스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정 감독은 “4위가 확정됐다.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내년을 위해서라도 우리 팀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의 마지막 홈 경기였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WKBL 위탁 운영팀’ 지휘봉을 잡았다. 모기업도 사라진 데다 숙소와 체육관마저 온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소방수로 투입된 셈이었다.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 뒤에도 흔들림 없이 선수단을 다독였고, 결국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보다 무려 9승을 더 거뒀다.

하지만 정 감독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임시 감독이었던 그의 계약 기간은 이달까지다. 최근 WKBL이 구단 인수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가 팀과 함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 감독은 “시원섭섭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홀가분한 면도 있다. 나름 올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이제는 한 단계 올라섰다고 본다. 비시즌 때 어린 선수들이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절실함을 갖고 훈련했다. 외국인 선수 단타스도 제 몫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실 목표는 14승이라고 얘기했다. 8승이나 9승을 목표로 얘기하려니 창피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목표했던 4위도 달성했다. 목표는 90%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 선수들이 이렇게나 잘할 줄 몰랐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다. 

정상일 감독은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팀 여건이 되지 않아 팬 서비스를 제대로 못 했다. 외진 곳에도 많이 찾아와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한 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오늘처럼 열심히 하겠다.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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