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루크 월튼 감독이 감독직을 지켜낼 수 있을까.

LA 레이커스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5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레이커스는 30승 33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10위에 위치해 있다. 8위 샌안토니와의 승차가 무려 4.5경기. 레이커스는 최근 11경기에서 3승 8패라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져서는 안 될 팀들에게 진 게 가장 큰 문제다. 레이커스에게 최근 5패를 안긴 팀은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멤피스, 밀워키, 피닉스다. 동부 1위 밀워키를 제외하면 모두 레이커스보다 승률이 낮은 팀이다. 특히 맞대결 당시 1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었으며 올 시즌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된 서부 꼴찌 피닉스에게 패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팀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카일 쿠즈마는 최근 피닉스전 패배 후 LA 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지금 우리 팀은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결국 그걸 바꿔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르브론 제임스는 “아직 우리는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도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코칭스태프의 책임을 묻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현지 유력 소식통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즈의 마크 스타인 기자가 ‘NBA에 있는 지도자들은 올 시즌이 끝난 후 레이커스가 루크 월튼 감독을 해고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월튼 감독은 지난 2016-2017시즌부터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부임 후 첫 두 시즌동안 61승 103패로 부진했지만 월튼 감독의 입지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레이커스가 전력이 온전치 않은 리빌딩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르브론 제임스, 라존 론도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합류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레이커스의 부진을 놓고 월튼 감독 경질론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 시즌 성적 때문에 월튼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레이커스 구단은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트레이드 협상 과정이 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보도됐고, 그 과정에서 레이커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라커룸 분위기와 코트 위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월튼 감독은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레이커스의 젊은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월튼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레이커스는 5일 연고지 라이벌 LA 클리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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