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오랜만에 봄 농구를 눈앞에 둔 KT가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 소닉붐은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100-7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4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달 28일 원주 DB 전 승리에 이어 이날 삼성 전까지 승리하며 KT는 6라운드 초반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러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느 정도 가시권에 올라왔다. KT의 주전가드인 허훈은 2일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 진출에 중요한 DB전과 삼성 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다행이고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을 정도다. 

KT가 만약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지난 2013-2014시즌 정규리그 5위로 6강에 오른 이후 5시즌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2013-2014시즌에 KT는 4강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 

흔히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대부분의 팀은 공격보다는 수비농구를 지향한다. 한 경기 패배가 정규리그보다 미치는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승리 확률이 높은 수비농구를 구사하는 것.

하지만 KT는 다르다. 올 시즌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양궁농구로 팀 컬러가 바뀐 KT는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더욱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2일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서동철 감독은 향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치를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도 염두에 두고 훈련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일단은 지금의 색깔을 이어가려고 한다. 더욱 공격적으로 가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사실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다. 외국선수도 그렇고 국내선수 구성 역시 젊고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적기 때문에 수비가 약하다. 대신 빠른 공격으로 그 부분을 커버해왔는데 현실적으로 당장 팀 컬러를 바꾸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고 팀 조직력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KT는 3월 4일 현재 득점은 86.6점으로 전체 3위지만 실점은 88.6점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것. 또 팀 리바운드도 39.6개로 10개 구단 중 5위. 그다지 높은 기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는 "우리 팀의 약점이 수비와 리바운드가 약하다는 점이다. 감독으로서 매 경기 선수들에게 강조는 하고 있지만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수비 위주로 가는 것이 맞지만 지금 우리 팀에는 맞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비시즌에 훈련을 통해 다듬은 다음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팀 컬러 변경을 가져가기 어렵다. 대신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왔던 강점을 더욱 살리려고 한다. 빠른 트랜지션, 정확한 3점슛 등 공격적인 부분을 더 가다듬고 살려서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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