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는 것보다는 스스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한엄지는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한엄지의 활약 속에 삼성생명을 87-75로 꺾은 신한은행은 5승 26패가 됐다. 7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한엄지는 “경기 전에 다 함께 궂은일부터 먼저 하자고 얘기했다. 팀원들 모두 그 부분을 잘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또한 “코칭스태프에서 항상 공격할 때 드라이빙이나 속공 참여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생각하고 했더니 잘 됐다. 또한 옆에서 (김)연희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주로 센터 수비를 담당했던 한엄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변화는 성공적이다. 지난 2017-2018시즌 단 8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무려 30경기에 나섰다.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15점 9.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신기성 감독도 “아직 3점슛 능력은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엄지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동작이 아직도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령도 많이 배웠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따라다닐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감독님의 지적대로 3점슛까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연습해야 한다.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내가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7라운드에 조금 더 승을 쌓아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는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는 것보다 제1의 한엄지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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