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SK의 안영준이 대표팀의 새로운 비밀 병기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레바논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Window 6 E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87-74로 이기며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 7연승을 달리며 E조 2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번 대표팀은 안영준과 임동섭, 정효근, 양홍석 등 젊은 포워드진을 대거 선발했다. 중국에서 열릴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기 때문에 기존에 확인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런 기대감 속에 이날 시리아 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것은 포워드 안영준이었다. 

안영준은 이날 경기에서 14분 9초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3점 1리바운드를 올리며 경기 초반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경기 시작 후 약 5분여가 넘는 시점까지 한국이 17-0으로 앞서는 데 지대한 공로를 올린 선수가 바로 그다. 

그는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최근 슛 감이 좋은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슛 감을 이어가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는 형들이 나를 믿고 찬스를 잘 만들어 줬고, 편하게 슛을 던지다 보니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한 뒤, "아직 형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아 꾸준히 대표선수가 되지 못하다 보니 내가 가진 능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더 많이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월드컵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로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상식 감독님이 자주 이야기 해주시는데, 수비 상황에서 대표팀에서 잘 안맞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꾸준히 대표선수로 훈련을 한다면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고, 형들에 비해 아직 어시스트 능력이 부족한데, 이런 점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리아 전을 승리한 한국대표팀은 오는 24일 강팀 레바논과 일전을 벌인다. 레바논이 시리아보다는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데다 상대의 홈코트인 만큼 텃세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터. 하지만 안영준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모든 경기에 앞서 감독님께서 포워드들에게 리바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물론 상대가 높이, 파워가 국내 선수들과는 다르지만 장신 포워드로서 리바운드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또 슛 찬스가 생길 때는 자신있게 던지면서 수비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레바논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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