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남자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이 A매치 원정 두 경기에서 폭넓은 선수 기용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시리아(22일), 레바논(24일)과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마지막 승부를 위해 20일 새벽 레바논 현지로 출발했다. 24시간 가까이 이동을 한 끝에 현지에 도착한 대표팀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슈팅 훈련을 하며 컨디션 조절에 여념이 없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의 훈련에서도 대다수의 선수가 KBL 소속으로 리그 중 피로도를 감안해 야간 훈련을 자율로 맡기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 왔다. 현지에서의 도착 후 훈련 역시 선수들이 자원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 김 감독은 폭넓은 선수 기용과 경기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현지 적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A. 24시간 가까이 이동을 해서 많이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슈팅이라도 던져보겠다고 스스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결선 진출은 이미 확정지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은 매우 좋다. 

Q. 본선 진출은 이미 확정지어서 경기 결과는 큰 비중이 없는데.
A. 지난 11월 경기에서는 본선 진출이 걸린 경기여서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없었다. 지금 상황은 이겨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어떤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점검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기용 폭을 넓혀 두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다. 

Q. 이번만큼은 선발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주장 이정현과 박찬희 선발은 왜?
A. 실력으로나 모든 면에서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코트 안이나 밖에서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거나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서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잘 해내줬고, 그런 의미에서 농구 외적인 면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김시래, 이정현(연세대) 선수를 선발했다.
A. 김시래 선수의 경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고 검증이 어느 정도 된 선수지만 언제든 선발되었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다만 신장이 작지만 스피드와 슈팅력으로 커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연세대 이정현 선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조금은 뒤쳐지지만 앞으로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다.

Q. 레바논 원정 경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나?
A. 시리아의 경우 우리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만한 상대는 분명 아니다. 두 경기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선수를 많이 바꿨다고 해서 진다는 생각이 아닌 2연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가서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이다. 다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보면 이전 경기처럼 선수 기용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선수 기용 폭이나 경기 승리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사진 =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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