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군림하던 크리스 폴이 최근 노쇠화를 겪으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 폴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휴스턴과 4년간 1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맥시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많은 이들은 너무 비싼 계약이라며 휴스턴의 선택을 비판했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폴은 1985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든 상황이었다. 어느 정도 도박에 가까운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약 첫 시즌부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폴은 올 시즌 경기당 32.4분을 출전해 15.6득점 8.0어시스트 2.8실책 야투 성공률 41.9%를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하는 네트 레이팅 수치가 +3.6으로 6시즌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어시스트/실책 비율을 나타내는 AST/TO 수치 역시 2.89로 좋지 못하다.   

이렇게 폴이 부진한 원인은 무엇일까. 부상 여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폴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슛 효율성이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발이 느려지며 이전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수 생산력 저하가 불가피했다.

지난 시즌 야투 성공률 46.0%를 기록했던 폴은 올 시즌에는 41.9%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TS%) 역시 55.6%로 소포모어 시즌 이후 가장 안 좋은 모습이다. 지난 12월에는 야투 성공률이 3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리그 평균 선수대비 수비 보정 코트 마진을 나타내는 DBPM 수치도 데뷔 이래 가장 낮은 –0.6을 기록 중이다. 

폴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 동안 휴스턴이 오히려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폴이 부상을 당하기 전 16승 15패를 기록했던 휴스턴은 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이후 17경기에서는 12승 5패를 기록했고, 결국 서부 컨퍼런스 5위로 올라섰다.

하든과 함께 뛸 때의 위력도 예년만 못하다. 올시즌 폴과 하든이 함게 코트에 있을 때 휴스턴은 득실 마진 +0.0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하든이 오스틴 리버스와 하든이 함께 뛸 때는 이 수치가 +2.0이다. 휴스턴이 폴-하든 콤비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만 하는 이유다.

최근 폴이 복귀한 휴스턴은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클린트 카펠라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 코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폴은 지난 10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 이후 가진 ESPN과 인터뷰에서 “곧 카펠라가 돌아온다.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생겼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든다면 후반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과연 폴의 바람대로 휴스턴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확실한 것 하나는 휴스턴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폴의 반등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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