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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제도 변경, 이제는 WKBL 차례

[루키=박진호 기자] KBL에 2미터가 넘는 외국선수들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 KBL은 지난 11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여 외국선수 제도 개선을 확정했다. 

지난 해 KBL은 리그 활성화와 농구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외국인 선수 2미터 신장 제한을 두는 조치를 취했지만 여론의 뭇매만 맞았다. 외신에 회자될 만큼 곤욕을 치렀지만 이미 결정된 사안을 무리하게 뒤집을 수는 없었고 2018-19시즌을 해당 제도 하에서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이정대 총재 부임 후 ‘와이드 오픈’을 기치로 적극적인 변화와 여론 수렴에 나선 KBL은 많은 고민과 회의 끝에 외국선수의 신장 제한을 시행 한 시즌 만에 폐지했다.

이제는 WKBL 차례다. WKBL에도 문제로 지적된 몇 가지 사안들이 있다.

우선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다.

현재 WKBL의 개인 연봉 상한선인 3억원을 받는 선수는 FA 자격을 획득해도 타구단으로의 이적이 불가능하다. 농구를 너무 잘하면 팀 선택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박탈당하는 구조다. 현장 관계자들 역시 문제를 인정하는 부분이다. 법적인 부분은 물론 인권위원회에 진정만 들어가도 큰 문제가 될 사안이라는 의견이다.

WKBL 6개 구단들 모두 이 사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정을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조율 과정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 최고액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동할 경우 보상 선수 규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 더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

FA 문제와 맞물리는 것은 연장 계약이다.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하기 직전 해에 연장계약을 맺는 구단이 종종 있어 왔다. 각 구단들은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았고, 궁극적으로는 선수가 원해서 맺은 계약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 연장계약을 했던 선수들 중 본인이 원했던 계약이라고 말한 선수는 없었다. 사실상 선수의 FA 자격 획득을 원천 봉쇄했던 조치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연장 계약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범위와 조건 등에 대해 규정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2017년 방한당시, 신한은행 선수들과 함께 연습 경기를 소화했던 애나 킴

동포선수에 관한 규정도 손봐야한다. WKBL은 과거 조손자녀까지 동포선수로 인정하여 뛸 수 있도록 했지만 ‘첼시 리 사태’로 인해 해당 제도를 아예 없애버렸다. 이로 인해 WKBL에서 활약할 수 있던 동포선수들의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부모 모두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 애나 킴(Anna Kim)은 WKBL에서 뛸 기회를 얻기 위해 지난 2017년 입국해 몇몇 구단의 연습에 참가하며 그 기량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고교시절 캘리포니아 지역 가드 탑 10에 선정된 바 있는 애나 킴은 NCAA 빅웨스트 컨퍼런스 디비전 1에 속한 롱비치주립대학에서 4년간 1,000 득점 이상을 올렸지만 WNBA의 벽은 높았다. 

국내에서 연습 경기를 뛰던 애나 킴을 본 관계자들은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실력을 인정했지만, 현행 제도상으로는 애나 킴이 WKBL에서 뛸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는 없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나서던가, 미국 국적을 포기한 후 신입선수 선발회에 나서는 방법 뿐이다.

일부에서는 WKBL에서 뛰고자 하는 이들 중 애나 킴처럼 신분이 확실한 동포 선수들도 후보군이 꽤 있다고 강조한다. 각 구단이 선수 부족으로 아쉬움을 표하는 상황. 아시아 각국이 귀화 선수까지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기존에 뛸 수 있던 동포선수들의 기회까지 막아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6개 구단 관계자들은 FA문제와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큰 틀에서의 합의는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 물론 드래프트 제도와 관련한 부분 등 논의할 부분이 많다. 

시즌 막바지인 만큼 리그를 마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논의가 늦어지면 시행 시점에 문제가 생겨, 당장 이번 시즌에 FA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나 WKBL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또 다시 1년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논의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에 뜻을 모았지만 시기적으로 촉박해서 다음으로 미룬다는 말이 반복되지 않도록, WKBL의 잰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박진호 기자  ck1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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