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216cm의 거인도 어머니의 눈물 앞에 장사 없었다. 

유타 재즈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호크스와 경기를 앞두고 치른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고베어는 지난 1일 발표된 2019 NBA 올스타전 리저브 명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그는 올스타전 탈락에 대해 답변을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고베어는 올시즌 52경기에 나서 15.0점 12.8리바운드 2.2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65%로 리그 1위. 지난 시즌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그는 올시즌 역시 코트 마진 지표 중 하나인 RPM(Real Plus/Minus)에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어김없는 골밑 지배력을 과시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는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 유타가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 마켓인 탓에 많은 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부에서는 고베어를 대신해 앤써니 데이비스, 라마커스 알드리지, 칼-앤써니 타운스, 니콜라 요키치가 골밑에 지킬 예정.

고베어는 비록 올스타전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부상 대체 선수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투표로 뽑히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에 있는 어머니를 떠올린 고베어는 결국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황급히 닦으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고베어의 탈락 소식을 접한 유타의 동료들은 SNS로 그를 위로했다. 조 잉글스는 “고베어는 올스타가 될 자격이 있다.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며 공격에서도 아주 효율적이다. 수비가 챔피언을 만든다고 그렇게 설교하더니만...”이라고 말했다. 

리키 루비오 역시 “루디가 올스타가 아니라고? 수비와 승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인가 보군”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 역시 SNS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나도 올스타전에 뽑히지 못했으니 울어야겠군"이라며 고베어의 눈물을 조롱했다. 덴버 너게츠의 아이재아 토마스 역시 "이봐 고베어, 그렇게 훌쩍이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것 아니야?"라며 동조했다.

이에 현지 기자들은 "고베어가 운 것은 올스타에 탈락해서가 아니다. 그는 그의 탈락에 진심으로 흐느끼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운 것"이라며 그린과 토마스의 철없는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그린은 올시즌 경기당 7.0득점을 41.1%의 낮은 야투 성공률로 기록 중이다. 토마스는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아직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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