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서동철 효과’일까. KT가 단 36경기 만에 지난 시즌 3점슛 성공 개수를 앞질렀다. 지난 시즌보다 176개 많은 521개 기록 페이스다. 

부산 KT 소닉붐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홈 경기에서 7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경기는 비록 73-82로 패배했으나 이날 경기는 KT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7개의 3점슛을 더한 KT는 올시즌 3점슛 성공 개수를 347개로 늘렸다. 조동현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시즌 KT가 54경기 동안 기록했던 3점슛은 345개. KT는 개막 후 단 36경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한 3점슛 개수를 추월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176개 더 많은 521개를 기록하게 된다. 이 부문 리그 1위는 2003-04시즌 대구 오리온스가 기록한 557개다.

서동철 감독은 과거 WKBL 청주 KB 스타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부터 양궁 농구의 대명사로 통했다. 지난봄 조동현 감독의 뒤를 이어 KT 지휘봉을 잡게 된 서 감독은 양궁 농구 DNA를 빠르게 팀에 이식했다. 

지난시즌 KT에서 30개 이상의 3점슛을 기록한 선수는 김영환(73개)과 양홍석(32개)뿐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마커스 랜드리(81개)를 비롯해 양홍석(46개), 김영환(38개), 김민욱(33개), 조상열(31개)에 이어 부상으로 팀을 떠난 데이빗 로건(56개)까지 벌써 6명의 선수가 30개 이상의 3점슛을 적립 중이다. 그 중 로건은 단 17경기 만에 무려 56개의 3점슛을 넣으며 서동철 감독의 ‘양궁 농구’에 큰 힘을 보탰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팀 국내 선수 중 이렇다 할 정통 센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 감독은 장신 외국 선수로 포워드 유형의 랜드리를 택하는 모험 수를 던졌다. 로건 역시 처음 올 때만 해도 적지 않은 나이(37) 탓에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서 감독의 도박은 보기 좋게 통했다. 

최근 로건의 이탈과 김민욱의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올시즌 KT는 36경기 만에 벌써 19승(17패)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 이맘때쯤, 36경기를 치른 KT의 성적은 5승 31패였다. 압도적 꼴찌. 올시즌 무려 4배에 가까운 승수를 쌓은 것이다.

KT는 최근 단신 외국 선수 쉐인 깁슨을 G리그 출신의 저스틴 덴트몬으로 교체했다. 덴트몬은 지난 28일 KBL센터에서 신장 측정을 마쳤다. 올시즌 G리그 7경기에서 17.4점을 기록한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7%. 역시 서 감독의 입맛에 맞는 ‘궁수’ 타입의 구원 투수다. 덴트몬을 영입한 KT가 3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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