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버틀러는 초심으로?
[루키] 이승기 기자 = 자유계약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바이-아웃된 선수들의 향후 거취가 이슈를 낳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 팀들의 눈치 싸움도 한창이다.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대거 방출되었기 때문. 『루키』와 함께 주요 선수들을 살펴보자.
 

1. 리버스 마법으로 빛나는 그레인저?
 
한때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심장이었던 대니 그레인저. 얼마 전 필라델피아 76ers로 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고 한다. 토사구팽 당한 심정과 우승 기회가 날아간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필라델피아 역시 그레인저가 달갑지는 않았다. 리빌딩 과정 중이기 때문에 부상으로 기량이 많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는 전혀 필요가 없었다. 결국 그레인저와 필라델피아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바이-아웃에 합의했다.
 
그간 많은 루머가 나돌았다. 그레인저가 인디애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이애미 히트로 간다는 이야기부터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택할 것이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휴스턴 로케츠와 시카고 불스 또한 그레인저에게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LA 클리퍼스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그레인저는 우승권 팀에서 출전시간을 보장 받으며 뛰고 싶어한다. 클리퍼스는 그런 그레인저의 바람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팀이다. 유독 스몰 포워드 진영이 허술하기 때문.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 또한 "우리는 그레인저를 원한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리버스는 선수들을 활용하는데 굉장히 유능한 감독이다. 클리퍼스와 계약할 경우 그레인저는 수비와 3점슛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모로 중용될 수 있다.
 
한편, 클리퍼스는 최근 글렌 데이비스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스는 과거 보스턴 셀틱스 시절 이미 리버스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클리퍼스가 그레인저까지 데려갈 경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팀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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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펭귄맨과 조커?
 
ESPN은 28일(한국시간) 시카고 불스가 짐머 프레뎃과의 계약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프레뎃은 최근 새크라멘토 킹스와 바이-아웃에 합의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획득했다.
 
프레뎃은 경이로운 슈팅력을 지닌 가드다. 하지만 포지션 정체성이 애매하다. 포인트가드를 맡기에는 운동능력과 시야, 경기 운영능력에서 물음표가 붙는다. 슈팅가드를 보기에는 작은 신장(188cm)이 아쉽다. 데뷔 세 번째 시즌이 되도록 아직까지 리그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루머처럼 시카고와 계약을 한다면 상황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탐 티보도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선수들의 재능을 잘 이끌어내는 감독이다. 특히 다른 팀에서 버림 받은 공격형 포인트가드를 데려와 활용하는 능력이 특별하다.
 
티보도의 지도 아래 데릭 로즈는 MVP가 됐다. 로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175cm의 네이트 로빈슨을 데려와 최대한 공백을 메웠다. 이번 시즌에는 DJ 어거스틴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프레뎃 역시 잘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로빈슨보다 키가 크고, 어거스틴을 압도하는 슈팅력을 지녔다. 3점슛 자원이 부족한 시카고에서라면 외곽에서 물꼬를 트는 조커로서 활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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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틀러는 초심으로?
 
베테랑 스윙맨 캐런 버틀러가 밀워키 벅스와 결별했다. 양측은 바이-아웃에 합의하며 갈라서게 됐다. 버틀러의 차기 행선지로는 마이애미 히트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거론되고 있다.
 
우승후보 팀들이 버틀러에게 군침을 보내는 이유는 아직 버틀러의 기량이 쓸 만하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이번 시즌 평균 11.0점, 4.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벤치 멤버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
 
마이애미는 타 경쟁 팀들에 비해 앞서있다. 버틀러의 친정 팀이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지난 2002년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지만 아직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다.
 
스몰포워드 보강에 열을 올리는 샌안토니오는 버틀러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주전 스몰포워드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지옥을 체험했기 때문. 플레이오프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버틀러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일찌감치 대니 그레인저 영입을 포기하고 버틀러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1월 이후 무리한 케빈 듀란트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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