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재범 객원기자 = 울산 모비스는 단독 1위 수성의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그 상대는 유일하게 20점 차이로 패배를 당한 고양 오리온스다.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위 삼국지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모비스와 창원 LG, 서울 SK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다. 이번 시즌처럼 세 팀이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적은 남자프로농구 18시즌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모비스는 36승 13패를 기록하며 2위 LG(36승 14패)에 반 발 앞서 있다. 3위 SK(35승 14패)와의 차이도 한 걸음이다. 모비스는 한 번 패하면 3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시즌 5경기를 남겨놓은 모비스가 우승을 위해서는 두 가지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첫 번째 고비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질 오리온스다. 두 번째는 다음달 7일 펼쳐지는 LG다.
 
모비스뿐 아니라 상위 세 팀 모두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모비스에게 오리온스 전이 고비인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우선 상대전적에서 오리온스에게 2승 3패로 열세다. 모비스가 상대전적 열세인 팀은 SK(2승 4패)와 오리온스 뿐이다. 더구나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 20점 차이로 졌다.
 
모비스 페이스북에는 이날 패배를 “영혼까지 털렸던 선수들”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시즌부터 20점 차이로 패한 적이 없던 모비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0점 이상 차이로 졌다.
 
지난 시즌부터 모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접전에 약하고 큰 점수 차이로 이길 때가 많다는 점이다. 3점 차 이내 승부에서 3승 10패인 반면 20점 이상 승부에서 2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박빙으로 질지언정 좀처럼 20점 이상 차이의 패배를 당하지 않던 모비스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오리온스에게 크게 졌다.
 
두 번째는 모비스가 목요일 경기에 약한 편이다. 이번 시즌 요일별 승률을 살펴보면 목요일에 5승 3패, 승률 62.5%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승률 73.5%보다 많이 떨어진다. 금요일의 66.7%(4승 2패)보다 낮다. 80% 이상 승률을 거두고 있는 수요일(5승 1패, 83.3%)과 토요일(9승 2패, 81.8%)과 대조적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연관된다. 모비스는 3일 이상 휴식을 취한 뒤 경기를 치를 때 오히려 승률이 좋지 않다. 모비스의 3일 이상 휴식 후 승률(64.3%, 9승 5패)이 백투백 일요일 승률(66.7%, 4승 2패)보다 낮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4팀에게 1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 3패를 모두 3일 이상 휴식 후 경기에서 기록했다. 특히 딱 3일 휴식 후 경기에서의 승률은 4승 4패, 50%밖에 되지 않는다.
 
모비스는 지난 23일 부산 KT와 경기를 가졌다. 3일 휴식을 취한 뒤 목요일에 오리온스와 만난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있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이지만, 패한 3경기 모두 원정이었다. 안방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패하지 않았다.
 
또한 오리온스와 딱 3일 휴식 후 치른 홈 두 경기에서 32점과 21점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3일 휴식 후 승률은 좋다는 의미다. 물론 오리온스가 KT와 4-4 트레이드를 하기 이전 기록이긴 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T와의 경기 후 남은 경기 중 고비를 오리온스와 LG와의 경기를 꼽으며 “전력이 급상승한 오리온스와의 경기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7연승 중인 모비스와 3연패에 빠진 오리온스의 맞대결은 27일 오후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KBL 제공
1prettyjoo@hanmail.net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