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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이재범 객원기자 = 창원 LG가 식겁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LG는 10위 원주 동부에게 74-7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2위 자리를 지켰다. LG를 승리로 이끈 건 데이본 제퍼슨이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시래, 문태종, 김종규를 차례로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발돋움했다. 이들의 조합 속에 정점을 찍은 선수는 데이본 제퍼슨이다. LG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동부가 허버트 힐을 1순위로 지명한 덕분에 데이본 제퍼슨을 선발했다.
 
LG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18시즌 동안 시즌 막판까지 세 팀이 1위 경쟁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한 경기라도 패하면 1위 경쟁에서 밀려난다. 더구나 하위권 팀에 지는 것은 1위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LG는 동부에게 고전했다.
 
경기 초반에 4-11로 끌려갔다. 전반전을 39-32로 역전했으나 3쿼터에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중반 두경민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역전까지 당했다.
 
이때까지 12점에 그친 제퍼슨이 본격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제퍼슨과 동부 선수들의 대결이었다. LG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린 동부에게 끌려갔다. 제퍼슨의 활약 속의 역전도 잠시였다. 경기종료 34.2초를 남기고 김주성에게 중거리 슛을 내주며 재역전 당했다.
 
제퍼슨이 해결사로 나섰다. 24초를 남기고 김주성을 앞에 두고도 역전 골밑 득점을 올렸다. 남은 24초를 잘 버틴 LG는 팀 최다 동률인 9연승을 확정 지었다.
 
제퍼슨은 경기 종료 5분여 동안 LG가 기록한 15점 중 13점을 혼자 책임졌다. 나머지 2점은 문태종의 자유투에 의한 득점이었다.
 
리그 초반 부진하며 2순위답지 않았다. 2라운드에 뽑힌 크리스 메시에게 오히려 밀렸다. 3라운드까지 평균 13.0점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13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마지막 상대였던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2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4라운드 이후 22경기에서 평균 21.1점을 기록 중이다. 전체 평균 16.5점으로 득점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4쿼터에서 보여준 것처럼 몰아치기 득점에 능하다. 지난 1월 8일 부산 KT와의 경기 3쿼터에 24점을 집중시키며 KBL 역대 한 쿼터 최다 득점 동률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27경기에서 7경기 밖에 기록하지 못한 한 쿼터 두 자리 득점을 4라운드 이후에는 22경기에서 15경기나 기록했다.
 
KBL은 2011-12시즌부터 외국선수상을 없애고 정규리그 MVP를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로 통합해서 선정하고 있다. 실력으로만 평가한다면 제퍼슨이 MVP 후보에 포함되어도 손색이 없다.
 
LG는 26일 원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경기에서 제퍼슨의 활약으로 승리하며 36승(14패)째를 올렸다. 1위 모비스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제퍼슨은 이날 25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15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도왔다.
 
동부는 홈에서 대어를 낚을 뻔 했으나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36패(13승)째를 기록했다. 김주성은 2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마이클 더니건도 17점 13리바운드로 빛 바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두경민도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키는 등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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