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편견의 벽이 무너졌다.
 
제이슨 콜린스(35, 213cm)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브루클린 네츠는 24일(한국시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콜린스와 10일 계약을 맺었음을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 2013년 4월 말, "나는 34살의 NBA 센터입니다. 흑인이고 게이입니다"라며 커밍아웃을 한 바 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현역 선수가 커밍아웃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스포츠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들썩였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많은 유명인사들이 콜린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물론, 데이비드 스턴 NBA 전임 총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콜린스에게 응원과 격려 인사를 했다. 콜린스와 함께 뛰었던 동료 선수들 역시 "콜린스는 뛰어난 인품의 소유자"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이 선수라는 편견이 콜린스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콜린스는 커밍아웃 이후 NBA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를 두고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왔다. 그러나 이제 콜린스가 NBA 무대에 복귀하면서 더 이상 그런 이야기는 나올 수 없게 되었다.
 
브루클린의 빌리 킹 단장은 "(콜리슨을 영입한 것은) 어디까지나 농구 때문이다. 콜린스의 경험과 체격은 우리 팀의 인사이드진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담 실버 총재 역시 "콜린스가 또 다른 계약을 따낼 수 있길 모두가 바랄 것이다"라며 "NBA 리그는 모든 환경을 존중하고 포용한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콜린스의 10일 계약 현장에 제이슨 키드 감독이 동행했다는 점이다. 키드는 선수 시절 2000년대 초중반 브루클린(당시 뉴저지 네츠) 소속으로 콜린스와 함께 뛴 바 있다. 콜린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콜린스는 계약 직후 SNS에 "모두 오늘을 즐기세요! 굉장히 멋진 날이 될 것 같아요!"라며 들뜬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날 열린 2013-14시즌 정규리그 LA 레이커스 원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키드 감독은 2쿼터 초반 콜린스를 투입했다. 콜린스가 코트에 발을 내딛자, LA의 관중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립박수를 쳤다. 미국의 성숙한 스포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로써 콜린스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게이임을 밝힌 이후 프로 무대에서 뛴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등록됐다. 10일 계약이 만료된 이후 또 다른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 브루클린 네츠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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