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rettyjoo@hanmail.net
[루키] 이재범 객원기자 =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서울 SK가 유독 약한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는 살얼음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울산 모비스와 34승 13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창원 LG에게는 반 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지난 시즌 SK는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한 시즌 최다 동률인 44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44승의 밑바탕에는 잡을 경기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SK는 2012-13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원주 동부, LG, 부산 KT, 전주 KCC 등 4팀에게 23승 1패를 기록했다. KT에게만 한 번 졌을 뿐이다.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아직 6라운드 7경기가 남았음에도 플레이오프 탈락이 예상되는 4팀(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 KCC, 동부)에게 7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에게만 4승 1패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3팀에게 3승 2패를 기록, 두 번씩 졌다. 
 
SK와 선두 경쟁을 하는 모비스와 LG는 하위 4팀에게 3패와 4패씩 기록했다. SK가 만약 모비스나 LG처럼 하위 팀에게 3~4승을 더 거뒀다면 현재 정규리그 매직넘버(우승까지 남은 승수)를 따지고 있을 것이다.
 
역대 정규리그 우승팀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2008-09시즌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탈락 4팀에게 7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모비스는 오리온스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2승 4패로 열세였다.
 
2004-05시즌 우승팀 TG삼보(현 동부)는 하위 4팀과의 두 상대전적에서 모두 4승 2패를 기록, 8패나 당했다. 2001-02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은 무려 9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세 팀을 제외한 정규리그 우승팀들은 모두 플레이오프 탈락 팀에게 6패 이하를 당했다.
 
SK가 하위 팀에게 7패를 한 것은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서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SK가 약한 팀에 몇 차례 더 패했음에도 모비스, LG와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는 달리 바라보면 그만큼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게 오히려 더 강하다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예상되는 5팀 상대 승수를 따지면 SK가 21승으로 LG의 16승과 모비스의 15승보다 훨씬 많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우위가 모두 플레이오프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감이라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노리는 모비스나 첫 우승 트로피를 바라는 LG도 마찬가지지만, SK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중요하다.
 
54경기로 치러진 2001-02시즌 이후 정규리그 2연패를 차지한 팀은 최소한 한 번 통합우승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한다면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플레이오프 탈락 팀에게 7패 이상 기록했던 모비스와 TG삼보, 동양 세 팀 중 두 팀이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_ KBL 제공
1prettyjoo@hanmail.net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