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마이애미 히트가 33득점을 폭발시킨 ‘킹’ 르브론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압했다. 아울러 지난 1월 30일 정규 시즌 맞대결 1차전에서 당했던 대패의 치욕을 그대로 갚아줬다.
 
마이애미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NBA 2013-14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103-81로 대승을 거뒀다. 1쿼터 초반 8-6으로 리드를 잡은 후 단 한 번도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은 완승이었다.
 
시즌 39승 14패를 기록한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선두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5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라이벌이 에반 터너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가시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 위협을 느낄 만도 했지만 강호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엇보다 파이널 무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오클라호마시티에 거둔 완승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르브론&드웨인 웨이드 콤비가 상대 케빈 듀란트&러셀 웨스트브룩 콤비를 압도했고, 크리스 보쉬 역시 서지 이바카와의 포지션 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맞대결 1차전에서 대패를 당한 후 독기를 품은 르브론이 상대 코트에 맹폭격을 가했다. 8개 실책은 옥에 티였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이바카에게 안면을 가격당하고 말았다. 큰 충격을 받은 르브론은 코트에 많은 피를 흘렸고, 결국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상대의 살인적인 압박 수비에 19개의 실책을 남발한 끝에 자멸했다. 또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야투 성공률 38.8%(14/36)에 그쳤고, 9개의 실책을 범했다. 결국 1~2옵션의 부진은 전반적인 팀 경기력 저하로 연결되었다.
 
한편, 지난 12월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약 두 달 만에 스타팅 포인트가드로 코트에 복귀한 웨스트브룩은 경기 시작 38초 만에 호쾌한 속공 덩크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스틸을 성공시켜 서지 이바카의 속공 득점에 기여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패스가 불안했고, 경기 조율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정상 컨디션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westbrook.jpg

전반전은 마이애미의 54-47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르브론이 1쿼터에 16득점을 폭발시키는 등 전반전에만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웨이드 역시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14득점을 적립했다. 그러나 2쿼터에 속출한 실책으로 인해 상대 추격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에 많은 실책으로 고전했지만 2쿼터부터 경기 템포를 바짝 끌어올려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듀란트&웨스트브룩 콤비는 2쿼터에만 16득점을 합작했다. 레지 잭슨이 주도한 벤치 대결에서 15-5로 상대를 압도한 것도 추격전의 원동력이었다.
 
3쿼터에도 마이애미가 76-65로 리드를 유지했다.
 
르브론이 지속적인 득점을 통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줬다. 일선에서부터 상대 공격 전개에 타격을 가하는 압박 수비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듀란트가 쿼터 1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실책이 문제였다.
 
4쿼터 초반에도 마이애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점 장인’ 레이 알렌의 3점슛으로 산뜻하게 쿼터를 시작한 마이애미는 보쉬가 멋진 사이드 3점슛 포함, 연속 5득점을 기록해 순식간에 83-65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반격은 듀란트의 재투입과 함께 시작되었다. 잭슨의 3점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후 듀란트가 연속 4득점을 기록해 84-72로 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노장 데릭 피셔가 쓸데없이 연속 3개의 파울을 범해 추격 모드에 찬물을 부었다. 수비가 위축된 오클라호마시티는 연속 4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쿼터 6분경에는 르브론이 이바카에게 가격 당해 코트를 떠났다. 오클라호마시티 입장에서 추격 찬스가 될 수 있었지만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웨스트브룩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바람에 오히려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
 
마이애미는 경기 종려 2분 10초를 남기고 보쉬의 자유투 득점을 통해 97-81로 달아났다. 다음 공격에서는 웨이드가 다시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 결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43승 13패) 81-103 마이애미 히트(39승 14패)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33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드웨인 웨이드 24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
크리스 보쉬 24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케빈 듀란트 28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러셀 웨스트브룩 16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서지 이바카 14득점 8리바운드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incob@naver.com)
shemagic2@naver.com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