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우리은행이 다시 KB에게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71-79로 패했다. 17승 5패로 동률 1위가 된 양 팀. 그러나 우리은행에게는 의미하는 바가 큰 패배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OK저축은행에게 패한 데 이어 KB에게도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두 번째 연패다. 우리은행은 지난 해 12월 7일과 9일, 삼성생명과 KB에게 지면서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13시즌 이후, 한 시즌에 연패를 2번 이상 허용한 적이 없다. 시즌 중 3연패를 당한 적은 있었지만, 연패를 두 번 당한 적은 없었던 것. 한 시즌에 두 번째 연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팀에게 3번 내리 지는 것도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우리은행에게는 흔치 않은 모습.

우리은행은 2012-13시즌 하나은행에게 5~7라운드를 내줬고, 2014-15시즌에는 KB에게 4~6라운드에 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 3시즌 동안은 그 어느 팀에게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이번 패배로 1440일 만에 특정팀 상대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KB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 3패의 열세에 놓이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려면 남은 두 번의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챔피언결정전에서 KB를 3전 전승으로 제압하며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KB에게 3승 4패로 열세에 있었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특정팀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 못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놓이면 시즌 성적 동률을 기록할 경우, 순위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따라서 이번 패배가 안긴 낯선 기록들은 우리은행에게 상당히 불리한 지표들로 나타난다.

그러나 반대로 지난 6년간 우리은행이 얼마나 완벽하게 리그를 압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에게 낯설기만 한 이런 기록들이 나머지 5개 팀에게는 지난 6년간, 시즌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자,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우리은행이 3연패를 당한 것은 단 두 번. 가장 최근의 3연패는 2014년 3월 5일부터 13일까지 KB, 하나은행, KDB생명에게 내리 패배를 당한 것이지만, 이때는 정규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후,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던 때였다.

결국 정상적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3경기를 내리 패한 것은 2012-13시즌으로 2013년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KDB생명, KB, 하나은행에게 당한 것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다음 상대는 리그 3위 삼성생명. 올 시즌 우리은행에게 첫 패를 안겼던 팀이다. 이 경기를 놓치면 우리은행은 1780일(만 4년 10개월 12일)만의 3연패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지난 6년간 위기와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지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이나, 외국인 선수의 결장같은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대안을 찾아내며 챔피언의 위용을 지켰다.

OK저축은행에게 일격을 당한 뒤 상위권 팀들과 내리 만나고 있는 ‘통합 6연패의 디팬딩 챔피언’ 우리은행이 처음 경험하는 낯선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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