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박상혁 기자]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물리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79-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며 17승 5패가 돼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KB스타즈의 골밑을 지킨 선수는 21점 9리바운드를 올린 박지수였지만 외곽을 사수한 것은 주장 강아정이었다. 강아정은 이날 3점슛 5개 포함 20점 4리바운드를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아정은 "큰 의미는 안 두려고 했지만 그래도 맘속에는 '오늘 이기면 공동 선두가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은행이 최근 타이트한 경기 일정이어서 초반부터 다부지게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또 연승도 이어가게 되서 큰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KB스타즈는 골밑의 박지수 외에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가담되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런 점에서 강아정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 역시 발목 부상 여파와 상대의 집중 견제 등으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랬던 그가 최근 슛 컨디션을 회복했고 이날 폭발적인 득점력을 올리자 KB스타즈 역시 물 흐르듯 순조로운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들어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내 역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고 (심)성영이를 좀더 믿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상대가 내가 슛을 쏘는 걸 무서워하지 패스나 드라이브 인을 무서워하는 게 아닌데 내 역할을 못하면서 경기를 30분 이상 뛰고도 매번 찝찝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아파서 훈련도 못한 애가 이것저것 다 잘 하려고 하는 건 욕심이니 그걸 버리고 잘 하는 것(슛)을 더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에서 TV로 경기를 보면서 연패할 때는 외곽도 안 터져서 힘들어했는데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걸 쏴주고 어쩔 때는 리바운드를 믿고 무리하게 쏘는 것도 필요했는데, 나나 우리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특히 우리은행 전에서 너무 완벽한 찬스에서만 슛을 쏘려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밸런스가 안 좋다 보니 무리해서 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복귀해서는 몸도 올라오고 적극적으로 하자는 마음을 가지니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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