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4.8%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로 초고교급 유망주 박지현을 거머쥔 우리은행. 퓨처스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신인들의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박지현이 언제 1군 무대에 데뷔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리기 전부터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 속에 ‘어느 팀을 가든 즉시 전력감’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박지현은 리그 최강 우리은행의 품에 안겼다. 박지현이 국가대표 주전 가드 박혜진과 더불어 더욱 강력한 앞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반면, 주전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갖춰진 우리은행이기에 오히려 박지현의 1군 무대 등장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김은혜 KBSN 여자농구 해설위원은 “박지현이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몸 상태와 우리은행 팀 디펜스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라며 “1군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지난 10일 밤, 우리은행 숙소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 박지현이 16일 경기에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선 전체 1순위로 선발한 박지현의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팀 합류 후 며칠 간 훈련을 지켜본 위 감독은 “확실히 센스가 있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는 게 느껴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위성우 감독은 “신인선수가 입단하면 팀 훈련에 바로 참여하지 못했다. 기량은 물론 몸도 안 되어 있어서 그렇게 시킬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박지현은 어느 정도 팀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른 데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의 1군 무대 출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팀 훈련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1군 경기를 뛸 상황은 아니라는 것.

고교 대회를 마친 후 2달 정도 쉬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위 감독은 “입단해서 바로 1군 경기를 뛰었던 선수는 김정은(우리은행), 박지수(KB)정도다. (박)지현이가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고, 최근 신인들 중에서 손꼽히는 기량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배울 점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한국 농구계가 주목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고, 고등학생 시절에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만큼 관계자들이나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계속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서 어린 선수를 무조건 밀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여유가 생기면, 많은 분들 앞에 선을 보이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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