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제대를 눈앞에 둔 허웅이 DB의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국군체육부대(상무) 허웅은 지난 14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D-리그 1차 대회 결승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23분 28초 동안 1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0%(3/6)를 기록했다. 

허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군인으로서의 공식적인 대회 출전을 마무리했다. 그는 오는 29일(화) 제대를 앞두고 있다. 허웅은 빠르면 30일(수)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원소속팀인 원주 DB 프로미는 그의 복귀가 반갑다. 이번 시즌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는 국내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던 DB는 12월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한 달 10경기 중 7승을 거두며 6강 경쟁에 도전장을 내미는 듯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들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6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2승마저도 하위권인 삼성과 SK에게 거둔 승리다.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이 필요하다. 

허웅의 복귀는 그동안 국내 선수 중 해결사가 없어 고민이었던 DB에게 천군만마다. 그는 공격력과 슈팅을 갖춘 선수다. 허웅은 2015-2016시즌 평균 31분 54초 동안 12.07점 3점슛 성공률 39.3%(75/191)를 기록했고, 입대 직전이었던 2016-2017시즌에도 11.83점 3점슛 성공률 37%(81/219)를 올렸다. 외국선수 이외에 확실한 공격 옵션을 하나 더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상범 감독 역시 “허웅은 포스터가 막혔을 때 밖에서 풀어줄 선수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적응이다. 허웅은 이상범 감독의 농구 스타일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 감독의 철학을 이해하는 과정도 분명 필요하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두경민을 잠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한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범 감독은 “허웅의 수비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 친구를 직접 가르쳐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며 물음표를 표시했다. 

그러나 허웅은 “적응부터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이 바뀌었고, 환경도 바뀌었다. 전부 다 열심히 한다고 알고 있다.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팀에 복귀하게 된다면, 적응부터 하겠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1년 8개월 동안 개인 연습을 많이 했다. 상무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주어졌다. 그동안 개인 기량 향상에 초점을 두고 많이 노력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팀에 빨리 녹아든 허웅이 DB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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