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전날 저녁 SNS에 게재한 글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됐던 정효근이 입을 열었다. 

전자랜드 정효근은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5GX 2018-2019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났다. 보통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해당 경기의 수훈선수가 인터뷰이로 불려지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그가 자신의 SNS 계정에 게재했다가 삭제한 글이 큰 논란의 중심이 됐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컸기 때문이다. 

사건은 이렇다. 전날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KT의 경기를 인터넷에서 중계하던 석주일 전 휘문고 코치가 방송상에서 정효근을 향해 '개XX' 같은 욕설을 섞으며 하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석 코치는 이전부터 여러 인터뷰를 통해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 일부러 이런 콘셉트로 방송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이후였다. 이 동영상을 경기 후 지인을 통해 접한 정효근이 자신의 SNS 계정에 반박의 글을 게재하면서 과거 석주일 코치의 휘문고 시절 사건도 언급하며 일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먼저 글 작성 때의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석주일 코치님의 방송은 프로 2년차 때부터 알았다. 대경상고 시절 당시 석 코치님이 있는 휘문고와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 친분은 있었지만 그 이후로 따로 본 적은 없다. 나름 친하다 생각해서 막말을 한 것 같은데"라고 말한 뒤 "입장 차이가 있던 것 같지만 농구팬들에게는 방송에서 석주일 코치님이 말하는 대로 내 이미지가 비춰지니까 주변 지인들이나 부모님 모두 속상해 하셨다. 사실 그런 방송을 알고도 속만 상하고 있엇는데, 이번 KT 전 동영상을 친구가 보내줘 봤을 때는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욱하는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자제해 달라는 의미에서 경고차 썼던 글인데,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쓰다 보니까 예전 사건도 적고 그러면서 일이 커지더라. 지금 팀이 잘 되는 상황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싫었고 선수로서 시즌에만 전념해야 하는데 괜히 일을 만들어봤자 안 좋을 것 같아서 (SNS 계정에서)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이 된 석주일 코치는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효근에게 사과 의사를 밝히고 자신이 오후 5시에 중계하는 방송에서도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질문에 정효근은 "경기 후 핸드폰을 봤는데 사과 문자가 와 있었다. 장문으로 보내셨고 구체적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지만 '고교 때 친분이 있어서 아끼는 마음에 막말을 한 것 같다. 다른 뜻은 없고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전해드려라. 나중에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저도 석주일 코치님의 과거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대선배께서 먼저 사과해주셨으니까 잘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논란은 이 정도 선에서 끝내면 좋을 것 같다. 코치님의 사과 의사도 알았고 굳이 만나서 사과를 받거나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더 이상 일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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