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챈들러 파슨스는 과연 새 팀을 찾을 수 있을까.

알던 한동안은 멤피스 유니폼을 입은 챈들러 파슨스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파슨스와 멤피스가 결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챈들러 파슨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결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파슨스는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12월 말 회복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했으나 그 과정에서 멤피스 구단과 갈등이 생겼다. 파슨스는 곧바로 NBA 무대로 돌아오길 원했다. 하지만 크리스 월라스 멤피스 단장은 파슨스에게 G-리그 출전을 권유했고 이 과정에서 G-리그에서 오래 뛰길 원치 않았던 파슨스가 큰 불만을 가졌다.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양 측은 결별을 택했다.

문제는 결별의 방법이다. 지난 2016년 여름 멤피스와 4년 9,4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파슨스는 올시즌 포함 2년 4,92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올시즌은 2,410만 달러의 연봉을,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19-20시즌에는 2,510만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는다.

*챈들러 파슨스의 잔여 계약*
2018-19시즌: 약 2,410만 달러
2019-20시즌: 약 2,510만 달러

현재 멤피스와 파슨스는 바이아웃을 통한 결별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한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늘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도 부끄러운 수준으로 떨어진 파슨스를 트레이드로 굳이 데려가려는 팀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파슨스는 지난 세 시즌 동안 고작 73경기에 출전해 평균 7.0점 2.4리바운드 야투율 40.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시즌도 3경기에서 평균 5.7점 1.3리바운드 야투율 41.2%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멤피스 이적 후 시즌별 파슨스 평균 기록*
2016-17: 34경기 6.2점 2.5리바운드 FG 33.8% 3PT 26.9%
2017-18: 8경기 7.9점 2.5리바운드 FG 46.8% 3PT 42.1%
2018-19: 3경기 5.7점 1.3리바운드 FG 41.2% 3PT 30.0%

때문에 파슨스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낼 경우 멤피스 입장에서는 나름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그 비용이란 바로 드래프트 지명권이다. 최악의 잔여 계약 구조를 가진 파슨스를 다른 팀에 떠넘기면서 지명권을 함께 얹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팀도 굳이 파슨스를 데려올 이유가 없다.

하지만 8일 ESPN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멤피스는 파슨스 트레이드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한다. 때문에 향후 멤피스는 2라운드 지명권 혹은 현금 정도를 얹어서 파슨스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라운드 지명권도 받지 못한 채 2,000만 달러 중반에 육박하는 파슨스의 연봉을 굳이 떠안으려는 팀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파슨스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일단 멤피스는 상황을 길게 보고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비용을 크게 지출하면서까지 파슨스 트레이드를 서둘러 추진할 생각은 없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올시즌 중으로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빠른 코트 복귀를 원하는 파슨스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챈들러 파슨스는 새 팀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이 트레이드라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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