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지만, 농구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별 중의 별만이 모이는 최고의 무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단비와 강이슬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과 전주원, 유영주, 정선민 등 은퇴 선수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득 찼던 올스타전에서도 가장 큰 이목을 끈 공연은 바로 1쿼터 작전 타임 때 펼쳐진 ‘W-Girls’의 축하 공연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의 유소녀 농구 선수들로 이루어진 W-Girls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운영하는 유소녀 클럽 리틀 블루밍스의 퍼포먼스팀이다. W-Girls는 이날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에 맞춰 앙증맞은 공연을 선보였다. 유소녀 선수들의 깜찍한 군무에 체육관에는 흐뭇한 아빠 미소가 가득 찼다.

공연 후 만난 W-girls의 최서연(14) 양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라며 “얼마 전 잠실에서 열린 서울 삼성 경기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오늘처럼 많지는 않았다. 오늘 공연 전 가득 찬 관중석을 보고 많이 떨렸는데 호응도 그만큼 커서 더 재밌었다”며 웃었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는 3,59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농구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최 양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리틀 블루밍스의 선수로 ‘제13회 WKBL 유소녀 클럽최강전(W-Champs)’에 참가했다. 최 양이 속한 리틀 블루밍스 고학년부는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최 양은 클럽최강전이 끝나자마자 이날 공연을 위해 팀원들과 연습에 매진했다. 학업까지 병행 중인 그는 농구를 위해 학원도 많이 빠졌다고.

“일주일에 두 번씩 코치님을 만나 농구를 한다.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지만, 농구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는데,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농구를 하고 싶다.”

최 양을 지도 중인 리틀 블루밍스의 정하윤 코치 역시 최 양을 칭찬했다. 

정 코치는 “센터 근처에 발레 학원이 있다. 사실 (최)서연이 나이대의 여자아이들은 운동을 하고 싶으면 보통 농구보다 발레 학원을 가지 않나. 그런데 농구를 해도 이렇게 예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퍼포먼스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창단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이제는 공연을 보고 발레를 하다가 농구를 하러 오는 아이들도 많다. 우리 팀의 모토는 ‘너 발레하니? 우린 농구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최강전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원래 우리 리틀 블루밍스는 최강전에서도 '최강 삼성'소리를 들을 만큼 꾸준히 성적을 내던 팀이다. 그러나 최강전과 공연을 병행하다보니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엘리트가 아닌 클럽팀이다. 우리 클럽에서 농구를 배워 엘리트로 간 아이들도 있지만, 클럽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꿈이 모두 엘리트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운동도 하고, 때로는 이렇게 공연도 하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꿈을 키워나가게 이끌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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