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밀워키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던 팀이었다. 그러나 밀워키는 현재 27승 11패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의 잘 나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여름 밀워키는 2013-2014시즌부터 5시즌 동안 애틀랜타 호크스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밀워키의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부덴홀저 감독은 자신이 애틀랜타 감독 시절부터 추구하던 시스템 농구를 밀워키에 이식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에서 그랬듯 벤치 선수들인 DJ 윌슨, 조지 힐, 토니 스넬, 스털링 브라운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주전과 벤치의 조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주전 선수들의 평균 출전 시간은 30.2분에 불과하다.

밀워키는 지난 시즌 경기당 39.8리바운드(리그 30위)에 그쳤던 팀이었다. 그러나 부덴홀저 감독은 단 한 시즌 만에 경기당 49.4리바운드(리그 1위)를 잡아내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사이즈를 활용한 페인트 존 공략에 특화됐던 팀을 외곽슛을 갖춘 팀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시즌 3점슛 24.7개를 시도했던 밀워키는 올 시즌 39.2개를 시도하고 있다. 성공률 역시 34.8%로 준수하다.

부덴홀저 감독은 아데토쿤보의 페인트 존 공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곽슛이 가능한 브룩 로페즈를 영입하며 아데토쿤보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출전 시간이 3분여가량 줄어들었음에도 경기당 26.5득점 12.6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아데토쿤보는 코트 마진 +7.8을 기록하며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아데토쿤보의 득점은 지난 시즌 대비 0.4점이 감소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록이 커리어-하이다. 부덴홀저 감독은 코트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갖춘 아데토쿤보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로페즈의 장점을 살렸다. 아데토쿤보가 돌파 후 빼주는 킥 아웃 패스를 받은 로페즈는 경기당 2.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덴버와의 경기에서는 데뷔 최다인 8개의 3점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USA 투데이는 '올 시즌 MVP는 아데토쿤보가 탈 것이다. 아데토쿤보의 기록은 뛰어나며 매 경기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팀 성적 역시 리그 1위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 아데토쿤보의 MVP 수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무척 많은 상황이다.

다만 아데토쿤에게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아데토쿤보는 림이랑 가까워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림 기준 10피트 이내 거리에서 슛 시도가 전체 슛 대비 무려 70.1%에 달한다. 성공률 역시 72.7%로 훌륭하다. 문제는 림과 멀어질수록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17.6%에 그치고 있다. 이는 데뷔 후 두 번째로 안 좋은 기록이다.

그래서일까? 올 시즌 밀워키는 4쿼터 종료 5분 전 5점 차 이내 접전 승부에서 승률이 58.8%에 불과하다. 이는 클러치 타임만 되면 점프슛이 약한 아데토쿤보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부분과도 무관하지 않다. 

밀워키의 올 시즌 전망은 밝다. 그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들은 올 시즌 대단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부덴홀저 감독과 아데토쿤보는 과연 밀워키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한편, 밀워키는 8일 유타와 홈경기를 갖는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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