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13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3,591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퍼포먼스에 팬들은 환호를 보내고 웃음을 터트리며 올스타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장충체육관을 찾아 좌석을 채웠다. 매표소 앞에서 팬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도 연출됐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김단비는 경기 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사실 오늘 오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여자농구의 인기가 떨어져서 팬 분들이 많이 오지 않으실 것 같았다. 그래도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주시는 걸 보고 마음이 설렜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코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강이슬이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무려 21점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던 강이슬은 결선에서 15점을 넣으며 나란히 14점을 기록한 박혜진과 박하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본 경기에 앞서서는 레전드들이 총 출동한 3X3 스페셜 매치가 열리기도 했다. 전주원, 이미선, 박정은, 최윤아, 정선민 등 여자농구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총 출동해 3X3 경기를 펼쳤다.

밴드 타카피의 공연이 이어진 뒤 블루스타 팀과 핑크스타 팀의 본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은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쿼터가 끝난 뒤에는 ‘복근왕 감독님’ 이벤트가 열려 팬들로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2쿼터 중 김단비는 자유투를 얻은 뒤 관중석의 팬들에게 자신의 저지를 건네며 자유투를 대신 던지게 하는 이색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프타임에는 여성 아이돌 그룹 구구단과 모모랜드의 공연이 이어졌고, 3쿼터에는 블루스타 팀의 쏜튼이 임시 감독을 맡아 벤치에서 격한 몸짓을 보여줬다. 또한 2쿼터와 3쿼터에는 최윤아, 박정은, 정선민 등 은퇴한 레전드들이 현역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치며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본 경기에서 웃은 팀은 블루스타 팀이었다. 강이슬이 3점슛 10개 포함 32점을 기록하며 블루스타 팀의 103-93 승리를 이끌었다. 핑크스타 팀에서는 박하나가 31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슛이 계속 림을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경기가 끝난 후 강이슬은 득점왕과 MVP를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총 66표 중 61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표차로 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강이슬은 3점슛 콘테스트 우승, 득점왕, MVP를 모두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고, 이번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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