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장충체육관에서 정말 운동 많이 했었는데...”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렀다.
WKBL은 농구팬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순서는 레전드 선수들로 구성된 3X3 대결이었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를 비롯해 이미선, 박정은, 유영주, 이종애가 핑크스타로 경기에 나섰고, 김영옥과 최윤아, 김경희. 정선민, 정은순은 블루스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또한 이들은 현역 선수들과도 함께 정규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졌던 서울장충체육관은 이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그동안 장충체육관은 농구대잔치를 비롯해 WKBL 경기 등 다양한 농구 이벤트가 열렸던 장소다.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던 이종애는 “오랜만에 언니들이랑 같이 뛰니 느낌이 새롭다. 장충체육관은 내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챔프전을 소화했던 곳”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장충체육관에서 복귀전도 치렀고, 챔프전도 소화했다. 다시 코트에 서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돌아봤다.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은 “언니들과 함께 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다. 장충체육관은 흔히 말해 추억 돋는 장소”라며 “은퇴 이후 언니들과 또 다른 추억을 쌓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주 전 코치는 구체적인 추억을 꺼냈다.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그때 폭설이 내렸고, 경기 시작이 한 시간 늦어졌다. 또한 우리는 버스가 움직이지 못해 트럭을 타고 방배역까지 갔다. 이후 장충체육관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뒤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고 말하며 추억에 잠겼다.
정선민 코치도 “그때와는 코트를 비롯한 시설이 아예 다르다. 하지만 아련한 추억이 살아난다”고 돌아봤다.
리모델링으로 달라진 장충체육관이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은순 KBSN 해설위원도 “그때 당시 장충체육관은 천장에 장식이 있었다. 지금 와보니 그런 것들도 다 없어지고, 시설도 바뀌었다”며 “아쉽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예전만큼의 운동능력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3X3 경기와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팬들과 함께 과거를 추억했다. 장충체육관은 분명 WKBL의 성지였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