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창원, 원석연 기자] 만원 관중 속 새해 첫 승전보를 알린 팀은 KT였다.

부산 KT 소닉붐은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 농구영신 경기에서 79-70으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KT가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과 KT는 제임스 메이스에게 골밑 슛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김명진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KT는 마커스 랜드리와 김민욱이 연거푸 자유투를 얻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1쿼터 KT가 무려 14개의 자유투(11/14)를 얻어내는 동안 LG는 자유투를 단 한 개도 얻지 못했다. 자유투로 차곡차곡 득점을 올린 KT는 1쿼터 23-17로 앞서 나갔다.

잘나가던 KT는 2쿼터 들어 주춤했다. 쿼터 중반 랜드리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경합하던 도중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 

단신 외국 선수 쉐인 깁슨이 비자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 KT는 랜드리가 코트를 떠나자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랜드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LG는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랜드리는 쿼터 종료 1분 48초를 남기고 다시 돌아왔으나 좀처럼 득점에 관여하지 못했다. 쿼터 막판 메이스와 그레이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KT는 전반전을 42-35로 마쳤다. 

7점 차로 맞이한 3쿼터는 시소 게임으로 흘러갔다.

LG는 메이스와 그레이 두 외국 선수가 나란히 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KT는 김영환(8점), 김민욱(6점), 양홍석(4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맞섰다. 3쿼터 종료 시 점수는 62-54로 KT의 리드. 

KT는 4쿼터 초반 김민욱이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는 악재를 겪었다.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치던 김민욱이 이탈하자 KT는 흔들렸다. 강병현에게 3점슛을 허용했고 이어서 김종규에게 골밑 슛까지 내주며 69-57로 다시 쫓겼다.

위기의 순간, 잠잠하던 랜드리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인트존 득점으로 LG의 추격에 찬물을 뿌린 랜드리는 이후 수비 리바운드로 양홍석의 득점을 도운 뒤 속공 상황에서 3점슛까지 터뜨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랜드리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되찾은 KT는 조상열의 3점슛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추격 과정에서 메이스가 연거푸 자유투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경기는 그대로 KT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이날 랜드리(20점), 양홍석(11점), 김민욱(11점), 김영환(10점)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는 메이스가 21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38%(5/13)에 그친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 = KBL 제공